어제는 올해 마지막으로 한강 둔치 강남에서 열리는 새벽한강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한강 둔치 조경사업 때문에 내년 말까지는 이곳에서 마라톤 대회를 할 수가 없다.
그저께 비온 뒤의 높은 습도와 구름낀 하늘, 높은 기온 탓에 주자들이 많이 고생들을 했다. 그에 비해 급수대의 준비는 조금 부족하여 주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해 급수대마다 봉사자들과 주자들 간에 짜증섞인 언쟁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지난 우리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나도 다시 한번 미안한 마음이 일기도 했다.
나와 우리 회원들 4명은 급수대마다 봉사자들에게 "수고하십니다!" "힘드시지요!" "복많이 받으세요!"하고 인사를 했다. 봉사자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주말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이다. 그들에게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는 기획적인 문제를 추궁한다면 얼마나 맥빠지고 재미없는 봉사활동이 될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그 분들에게 뜻밖의 칭찬을 해준다면, 아마도 얼굴이 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질 것이다. 작은 칭찬 한 마디에 너그러워진 마음은 다른 힘든 주자들을 호의적으로 대하게 하여 봉사자나 주자들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 줄 것이다.
준비 부족에 대한 불만이나 불평은 대회 운영본부에 와서 책임자에게 세세하게 질문하고 따져야 다음 기회에 적절한 반영이 될 수 있다. 봉사자는 말 그대로 봉사자일 뿐. 그 분들에게 불평한다고 해서 전혀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은 칭찬받기를 좋아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비판적인 태도로는 너그러움의 확대 재생산은 불가능하다. 봉사자들은 항상 언제나 마음을 낸 그 작은 장점에 대해서도 칭찬과 격려를 받아 마땅하고, 그래야 나 역시 넓은 아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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