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은 비었을까?
하나의 형체가 있는 물리적 공간일까?
허공은 공기로 차있고, 공기 속에는 산소와 탄소, 질소 등을 포함한 인간 뿐만 아니라 식물까지도 살아있는 모든 것의 생명유지에 필수불가결한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먹지 않고는 한 달까지도 살 수 있지만. 호흡하지 않으면 온전한 상태로 3분을 넘기지 못한다. 숙달된 해녀도 9분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생명의 원천은 그러고 보면 공기 중, 즉 허공에 있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숨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흡과 관련이 많은 대기 오염은 중요한 환경적인 문제가 된다.
코와 입을 통해 흘러드는 형체가 없는 공기가 바로 허공이다. 허공은 있으면서도 형체가 없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마음을 통찰하는 동양과 물질과 현실을 바탕으로 하는 서양 사상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허공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불교에서 호흡을 중요시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허공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내면과 외면세계가 하나로 통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공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있는 존재이며, 호흡을 통해 우리의 내면과 통하기 때문에 우리의 심신을 함께 감싸고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할 때 큰 숨을 몰아쉬는 것도 체내에 허공에서 얻는 활력의 에너지가 부족한 때문일 것이다.
허공 속에서 나를 찾는 것이 불교의 수행이다. 허공 속에 부처님이 계시기에...진리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 모든 것을 분명하게 성립시키는 무한한 힘이 있는 것처럼, 허공도 우리의 생명의 무한한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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