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다만 우리가 사는 상대의 세계에서 상대의 정도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다. 우리 마음 속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이심전심으로나 가능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세상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상대의 세계다. '너'와 '내'가 있는 상대의 세계이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는 항상 대립과 갈등, 그리고 투쟁이 있다.
글자 그대로 대립이 없는 세상은 '하나'의 세상이고, 그런 절대적 세상을 북한은 통일 전술에서 글자적 의미만을 차용하여 대한민국의 감성적인 지식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나의 세상은 언제나 영원한 평화의 세계로 그곳에서는 싸움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이야기인가?
선군제일주의를 통치이념으로 하는 북한체제에서 군인이 아닌 민간인, 북한인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은 그냥 필요에 따라서는 무한정 생명까지도 통제가능한 그런 존재일 뿐이다.
이번 밝은 아침 해변에서 발생한 북한군에 의한 대한민국 국민, 그것도 민간인이며 치마까지 입은 여자 관광객의 등뒤 사격 살인은 말 그대로 북한이 말하는 '하나'의 의미가 얼마나 무의미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고 있는가를 말해 준다.
수 일이나 지났는데, 왜 시청 앞에서는 무고한 대한민국 국민의 총격 살인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지 않는가? 그 많은 촛불 나방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여러사람들이 모인 세상에서 대립을 떠난 절대적인 하나의 세계를 지향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존재 각각은 모두 제 나름의 존재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사 수행을 주로하는 종교의 세계에서도 그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사는 세상에 영원한 평화는 없으며, 일시적 안정만 있을 뿐이다. 우리 각자가 우리의 공동체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하며, 상대를 배려할 때만이 그나마 안정이 있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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