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과 내가 사는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므로 내가 사는 땅에서 난 농산물이 나의 체질에 잘 맞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일체 만물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실상은 똑같으며, 텅빈 허공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같지만 아무 것도 없는 것같은 그 자리에 일체만물이 들어설 수 있다'는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에 공통적으로 있는 말이 불이(不異), 즉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다르지 않다'는 상대적으로 '틀리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똑같은 하나'라는 말로 고정불변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를 의미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귀에 들리는 것에서 들리지 않는 것으로, 몸에 와닿는 것에서 닿지 않는 상황으로 변화무쌍하게 끊임없이 돌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이며, 우주의 법칙이다.
눈에 보이는 바다의 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수증기로 변해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빗물이 되어 땅으로 떨어져 냇물을 이루고, 강을 거쳐 바다에 되돌아 오는 것과 같다.
우리의 인생살이 괴로움도 내가 변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데서 오는 것이다.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잠시 머물고 있을 뿐 고정불변의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있음'이 가능하다.
내 마음이 즐거우면 내가 꾸는 꿈마저도 즐겁고, 잠과 꿈이 하나로 붙어 있듯이 현실과 영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을 괴롭히면 그 응보의식이 내 마음에 따라 다녀 내 마음이 지옥이 되지만, 내가 남을 도와주면 상대의 즐거움이 전염되어 내 마음이 극락에 있게 된다. 지옥과 극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함께 있는 것이고,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달려있다.
모든 것을 겉만 보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느끼고 집착하게 되어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림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때 인생이 즐거워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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