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더욱더 새롭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실존의 모습이다. 일상에 지친 아이들이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진료실을 찿는다.
공부도 조금 더 잘해야 하고, 돈도 조금더 잘 벌어야 하고, 지위도 조금더 올라가야 하고, 조금더...조금더하다가 주저앉아 괴로워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눈 한번 깜짝이는 순간마다 변하고 있는데도, '나'만 '내 것'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처럼 착각하여 그것에 몰두한 결과이다. 우리는 자신이 몰두하는 대상에 대해서만은 영원한 것처럼 느끼지만, 그것은 꿈 속에서 벌어진 일처럼 허망하기만 한 것이다.
지나고 보면 인생 역시 한편의 꿈같은 드라마이다. 영원히 계속될 것같은 인생살이이지만,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소멸되어가는 것이 우리 인생의 실체이다. 열심히 이 순간을 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내가 잡을 수 있는 것만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더 많이 움켜잡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모인 구름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그름은 한번 모였다가 다시 바람따라 흩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그렇게 흩어져야 다시 모일 수 있는 것이다. 물이 수증기로 변하듯 물질은 에너지로 바뀌고, 에너지는 다시 물질로 바뀌며 돌고 도는 것이 인연법이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이 세상을 보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슬픔도 쾌락도 쉽게 놓을 수 있으며,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쉬워진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더 오래 살고 싶은 생명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것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지키며,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괴로움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그 중심에 '만사는 변하고 있다'는 진리가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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