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누각이 드높아 명구를 누르니 한없는 가을바람에 객사의 근심이라풍교의 말을 세우니 천시가 저물어 가고 갈대피리 소리에 기러기 오니 왼 강이 가을이네황계가 꿈틀꿈틀 이같이 흘러가니 백수에 쓸쓸히 옛을 생각하며 노니라학을 탄 신선은 어디로 갔는가 땅에 가득한 산수의 경치를 다 거두지 못하네남쪽에 황악산이 있고 서쪽으로 황악굴이 통하여 고을로 떨어지니 누각은 다 머리가 없도다하늘빛이 물과 같은데 이슬의 반짝임이 드리워지니 한 좌석의 청풍이 앞에 떠남이 아깝구나낚시질을 다 하고 고기를 꾀어들고 돌아오고 빨래하는 새아씨는 익힌 명주를 빨어 성긴울에 말리네술익자 손이 오나 국화가 늙었고 학이 가고 누가 비어 대낮이 더디네굴에서나 산에서나 모두가 장관이니 루에 올라 누구인들 찌푸린 눈섭을 펴지 않으리200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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