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년 사이에 이 누각을 세웠는데 강상엔 예와같이 흰구름이 아득하네 우리나라에서 승지로 정함이 3천년인데 금강물이 동으로 통하니 제일가는 물가이네 옛에 잇닿은 문장은 어디로 갔는고 이제와서도 풍월은 이 가운데 머무네 난간을 의지하여 멀리 전인의 일을 생각하니 응당 이 해에도 나와같이 아득하였으니
학을 탄 신선이 날아 올라 갔으나 한 누각만 쓸쓸히 세간에 머무네 길은 멀리 나무있는데로 통하여 물가를 이어나가고 물은 여러 산으로 들어와 끊어진 곳으로 흐르네.풍경이 별다르지 않으나 자주 눈을 들었고 고향이 어데 있는지 다시 머리를 돌렸네 뒤에 오는 먼 후일에 누각에 오른 손 들어 오늘의 사람들이 옛을 추억하고 노는 것과 같으리
이 지방에 훌륭한 형상이 이 누각에 있으니 묵객들이 날마다 놀았다네 목동의 피리부는 방초언덕에 석양이 비치고 낚시대를 드린 푸른버들 물가에는 가는비 내리네 남으로 통한 대야에 장천이 흘러가고 서로 향한 삼봉에 반월이 머무네 선학이 어느해에 이곳에서 왔는가 난간에 올라도 보지 못하겠으니 생각이 많이 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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