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부류의 부부가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한 몸처럼 사는 부부이며, 다른 하나는 부부 중 한 사람이 왕과 신하처럼 군립하고 복종하며 사는 부부다.
부부 사이에는 '내 것'이라거나 '내가 벌었다'는 일체의 분별이 없고, 거액의 돈을 벌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게 되면 마치 자신이 그러한 것처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참으로 둘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부부는 사랑이라는 밧줄로 서로 얽매여 있는 관계다. 그래서 부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구속한다. 그런 구속이 싫어 밧줄을 끊어버리기보다는 바짝 더 조여 둘이 하나가 되어보려는 노력 속에 둘 사이를 분리하고 있던 공간이 없어지면서 진정한 부부로서의 자유를 얻게 된다.
부부 사이를 묶어주는 사랑은 너와 나를 구분하면 구속이고 밧줄이지만, 우리라면 한 몸을 받쳐주는 단단한 혁대와 같다. 부부간에 기대함이 없이 오로지 상대를 위해 베풀 때 나의 할 바를 다하는 것이며, 거기서 지유를 얻는다.
결국 나에 집착하지 않을 때 괴로움이 없어져 행복이 보장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평생을 이용만 당했다고 섭섭해질 때는 한번씩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서운한 내 마음보다 상대의 마음은 더 아프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부부간에 상대가 무릎꿇고 사과하거나 사정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구분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때문에 일어나는 괴로움일 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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