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세상에서 최상위 지위를 얻게 된 주된 발전의 시작은 대뇌 피질의 발달이었다. 이때부터 생각하는 일이 가능해지고 스스로를 다른 동물들과 구분하기 시작했고, 신이 되고자 했고, 그와 동시에 몰락도 시작되었다.
공중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빙글빙글 돌고 있는 매는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한다. 공격자로부터의 위험을 감지한 세상에는 모든 안정이 파괴되고, 중심은 무너지고 혼돈만 가득하다. 온 누리에착한 사람들은 주저하고, 나쁜 사람들의 악행만 가득하다.
영적 세상의 거대한 형상이 나타나 사람들의 눈을 괴롭히고, 인간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한 형상이 나타나 태양처럼 공허하고 감정 없는 눈을 부릅뜨고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 주위에 성난 군중들의 그림자만 이글거린다.
다시 어둠이 내리면 사람들은 흔들리는 집으로 들어가 돌처럼 대답없는 현실에 괴로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때가 되면 누군가 나타나 세상 앞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크게 내딛는다.
밤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공기는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고, 사물을 깊숙이 빨아들이며 회전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져서 모든 사물을 땅 위로 끌어내린다. 세상 어떤 것도 그런 강한 힘에는 저항할 수가 없게 된다.
한 시대를 지나면 새로운 시대의 물결이 밀려와 사람들을 그리로 내몰면서 사회제도는 붕괴되기 일보직전의 상황으로 변화하고, 인간관계와 소통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정신 상태는 대량 살상능력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키워왔다.
날카로운 눈을 가진 매는 주인이 부르면 재빨리 날아와 한 몸처럼 움직이며 소통하지만, 항상 종말을 향하고 있으며, 매는 사회의 적이 되고 만다. 이 둘을 지탱하던 모든 것들이 분열되기 시작한디.
자식은 부모를 존경하지 않게 되고, 공권력은 증오의 대상으로 변하면서 무질서가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없어 보이며, 한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함을 예견하고 있다. 21세기 새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그 어디에도 중심이 잡힌 곳이 없다.
종교는 더 이상 사회의 규준으로 통하지 않게 되고, 강한 사회적 메시지가 되었던 종교인들의 메세지가 윤리의 중심이던 때가 있었었지만, 모두가 그런 규범을 지킨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 존재를 인정했다.
그러나 오늘 그런 규범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직 혼란과 무질서만이 세상을 휩쓸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한시도 끊이지 않는 전쟁과 날마다 지상의 어디선가는 생명이 학살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어떤 국가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전쟁과 천재지변과 죽음을 연상하며, 이제 우리 감각은 이런 일들에는 전혀 자극을 받지 못하고, 국가에 대한 존경심도 사라지고 있으며, 그 어느 무엇에도 존경심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한 때는 정치인들과 법률가들이 존경 받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중고차 판매상이나 부동산 중개인들을 보듯이 법률가들을 불신하고, 아무도 의사들이 순수한 인간애로 환자들을 치료한다고 믿지 않는다.
유치원이나 각급 학교 선생님들과 교육자들이 국회의원나 정부 관리들이 부패와 뇌물로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그 누구도 공직자들이 국가의 녹만을 먹고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금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