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만큼 거둔다는 말은 달리기에도 해당된다. 대부분의 주자들이 달리기는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듯이, 자신이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만큼만 대회에서 컨디션이나 시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훈련이 부족하여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출발하면서 무난한 완주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리하게 시간에 집착하면 완주가 어려울 수도 있고, 완주했더라도 부상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좋다 나쁘다는 마음의 분별심을 끊는 것이 비록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도 마라톤의 즐거움에 흠뻑 젖으며 대회를 마칠 수 있다.
우리는 뿌린 만큼 거둔다는 이치를 이성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으려는데 문제가 있다. 자기만 예외가 될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사회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물망 조직이며, 내가 지금 있는 곳도 전체 그물망의 한 코에 지나지 않는다. 나만의 예외는 있을 수 없으며, 그런 가당치 않는 상상이 부상이라는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결실을 얻으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목표이다. 좋은 결실을 기대한 노력은 한계가 있으며, 올바른 노력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자만에 빠져 오히려 몸을 망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좋은 결실도 좋지만 달리기 자체를 좋아하고, 미래의 목표보다는 현재의 달리기를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진정한 주자가 되는 길이다.
미래의 목표에 너무 집착하면 오늘의 올바른 삶이 왜곡될 수 있다. 목표 우선이 되기보다는 오늘의 열심히 사는 삶 그 자체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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