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fact)'은 실제로 이루어진 일이나 일어난 그대로의 일을 말한다. 그러나 사실이 사실로 확정되려면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진실(truth)'은 거짓이 없이 참되고 바른 사실을 말하는데, 진실은 여러 개가 있지만, 사실은 하나 밖에 없다는 말처럼 대부분 진실은 사실의 진위 여부에 대한 나름대로의 주관적인 평가나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주관적이거나 감정적인 진실에 치우치기 쉽기 때문에 실상에 접근하지 못하고, 시비에만 집착하여 자신도 걷잡을 수 없는 괴로움에 빠져 사는 것이 세상살이이다.
현재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최대한 사실대로 살피고 인정할 수 있어야 진실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즉 옳고 그름은 사람마다 보는 보는 방향이나 높이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의 행동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전의 흐름이 있었고, 이전의 흐름 뒤로는 흐름을 주도하는 무엇이 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업이라 한다. 일정 조건 속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업의 흐름이 표출되는 것이 바로 나의 행동이다.
모든 문제는 그것이 합당한지 않은지를 따지기 전에 먼저 문제가 있다는 사실부터 인정을 하고 다음에 따져봐야 한다. 사실을 먼저 보고 다음에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자신의 기준에 따라 칼질을 해야 한다. 먼저 나의 기준에 따라 칼질부터 해버리는 사실은 영원히 사라지고 본질에의 접근은 불가능해진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먼저 살피고 인정하면서 '왜?'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더듬어 들어가면 내 주관과는 전혀 다른 객관의 세계와 만날 수 있다. 그것이 내 고집대로가 아니라 진정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방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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