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진다는 것은 본래 내가 가지고 있던 평화를 어지럽히는 걸림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 본래의 상태란 것은 어떤 것이든 질문이나 의심하지 않고, 마음이 있는 그대로 머무는 것이다.
마음이 고요하고 편안해지는 의식 상태가 있으며, 바로 그런 상태를 우리 모두 추구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은 하지만 여전히 나 자신을 깨닫지 못하고 의심을 품는 것는 그런 편안한 상태가 우연히 우발적으로 생겼다는 의미다.
더 깊이 들어간다는 말은 밖으로 향하는 마음의 습관이 더 이상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마음을 내면으로 의식적으로 돌릴 때 적합한 표현이다. 그럴 때는 바깥의 현상에 머무르지 말고, 그 표면 아래로 뚫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항상 우리는 의식을 방해하지 않는 깊고 조용한 상태에 휩싸여 있다면 억지로 의식적으로 깊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 나의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을 진정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마음이 내 안으로 진정으로 녹아든 것이다.
그럴 때는 어떤 의문이나 생각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의문이 생겨난다는 것은 아직까지 참된 고요함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모든 의심은 그것의 뿌리를 찾으면 저절로 사라진다.
의심을 하나하나 일일이 없애려는 시도는 일은 쓸데 없는 행동이며, 가능하지도 않다. 하나의 의심을 해결하면 또 다른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되풀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심의 뿌리를 찾아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으면 끝난다.
내 마음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진정한 나에 이를 때까지는 가끔씩 내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하고, 그런 소리가 들릴 때는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물으면서 자기 찾기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
생각의 뿌리를 찾으며 즐거움에 가끔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그런 편안한 즐거움은 늘 내 마음 속에 있으며, 항상 나타나지도 , 또 사라지지도 않는다,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은 내 마음의 거울이 만들어낸 그림자일 뿐이나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흥겨움에 휩싸이면 몸에서 전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내 사라지고 다시 그런 상태를 갈망하게 된다. 주자들이 몸이 찌뿌듯하면 달리러 나가고 싶은 것이나 비슷한 리듬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편안함을 느끼든 느끼지 않든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내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면 그런 생각의 경험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내 마음 속에서 파악하고 확인해야 할 무엇이 있다면 반드시 이원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은 나뿐, 즉 일원성일 뿐이다.
일상의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생각하면 어떤 체험도 가능하지만, 그것에 만족해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 즐거움을 느끼든 두려움을 느끼든 그것을 느끼는 사람은 누구인지, 진정한 나란 실체만 남을 때까지 계속 찾아야 한다.
즐거움과 두려움의 이원성을 겪는다는 것은 잘못된 과정은 아니지만, 생각이 편안히 가라앉는 경험을 하는 순간 즐거움에 멈춰서지 말고, 거기서 멈춰서지 말고 곧바로 빠져나와 계속 그가 누구인지 칮기를 밀어붙여야 한다. 강물은 장애가 있든 없든 여전히 흘러간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