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8-7]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 없으며, 무명이 다함도 또한 없다: 미혹하여 진실된 도를 잃어버린다는 의미는?
마음에 아무 생각이 없어지면, 누구나 진실해진다. 이것을 생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생각 속에는 '너와 내'가 있고, 조그만 생각에 집착해 시시비비가 생기지만, 그것을 뒤집으면 바로 무념의 마음이다.
자신을 잊는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생각에서 벗어난 상태에서는 눈 앞에 펼쳐지는 세상의 모든 괴로움과 욕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득도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공하거나 무념이나 무심이라 할 때 없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
나 자신, 즉 자아(自我, ego 또는 self)의 마음이 없어지고 자성의 마음이 드러날 때, 그 행위의 주체와 그 행위의 목표가 되는 객체나 인식적 주관과 객관이 없어진다. 우리 중생들의 마음이 뒤바뀌어 엎어졌기 때문에 ‘없다’고 한 것이다.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인 보시, 인욕, 지계,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을 행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우리'라는 중생의 소견이 있기 때문이다. 중생의 소견이 없어져야 몸과 마음이 똑같고, 안과 밖이 다름이 없다. 모름지기 하나가 된다.
눈에 티끌이 들어가면 눈병이 생기듯이 조그마한 티끌 하나로 우리의 깨끗한 마음이 흐려져 착각을 해 윤회에 떨어진다. 만약 몸을 굴리는 조그마한 힘, 즉 '참나'를 안다면 당당한 태도가 팽팽하고 넓게 펼쳐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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