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3.07.07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일상에서의 집중력 부족이 신체와 감정에너지 관리 실패의 결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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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이든 사적이든 일상의 삶의 대부분이 인간관계와 관련이 있고, 거기서 나오는 불편한 감정과 피곤함, 상대에 대한 실망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 못하는 죄책감 등이 업무에 완전히 몰입 혹은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평사원으로 근무했을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지휘 감독하는 자리를 맡으면서 시간관리가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경우 드는 생각이 자신이 비효율적이고, 산만하게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매일 많은 이메일과 음성 메일을 받고, 일과의 절반은 외근해야 해야 하는 일상에서 언제라도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도록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를 가지고 다니지만, 문제는 자신만의 업무에 착수하지 못하고, 늘 다른 사람의 문제에 붙잡혀 있다.

많은 이메일들은 우리의 관심영역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점점 주어진 과제에 오래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한때 소비자 행동 대응 논리를 창의적으로 개발할 정도로 원기왕성하며 활달하여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장기적인 일에 투자할 시간 자체가 없어졌다. 이 이메일에서 저 이메일로, 이런 요구 사항에서 저런 요구사항으로, 이런 문제에서 저런 문제로 그냥 반복적으로 무한히 옮겨다니며 살고 있을 뿐이다.

성과도 보이지 않는 이런 일에 진땀을 흘리고 나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스스로 절감하게 된다. 대부분의 비슷한 사람들처럼 일상적 일들을 사무실에서만 끝내기 어려워졌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밤늦게 집에 들어와서도 걸려오는 전화에 대응해야 한다.

저녁에도 주말에도 이메일 답신을 보내고, 가족과 함께 짦은 주말 여행을 떠났을 때도 매일 이메일과 음성 메일을 열어보지 않을 수 없다. 휴가 중에도 매일 일정 시간을 내서 이메일을 열어보고 답을 보내지만, 집에 오면 더 많는 이메일들이 기다린다.

우리 시대 때 잘 나가던 사람들의 일상 현실이 이랬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가족이나 자식들과 함께 보낸 적이 없이 오로지 일과의 전투에 온 정신과 열정을 쏟아붓고 살았다. 그 결과 자신인 진정으로 인생에서 원하는 것에 대한 감성적 유대를 잃고 만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일에 가장 감성적인 열정과 의미를 느끼도 이끌어 내는지 스스로 질문했을 때, 갑자기 공허해지는 이유다. 스스로 인정하듯 전보다 직위와 권위는 더 높아졌지만, 업무에 대한 열정을 더 적게 쏟아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분명 가족들을 사랑하고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그다지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한 목적의식과 연결되어 있을 때 생겨날 수 있는 강한 에너지원이 자신도 모르게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내면적인 가치와 목적의식을 갖지 못했기에 자신의 몸을 돌보거나 부족해진 인내심을 조절하거나 우선적인 것에 시간과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했다. 늘 바쁘게, 바쁘게만 살다보니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곱씹어 보는 데는 아주 적은 에너지만을 쓸 뿐이었다.

변화의 가능성이 별로 없기에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불편하기만 했다. 한 때 인생에서 얻고 싶었던 것들을 대부분 가지게 되었지만, 피로와 좌절감과 과도한 업무에 대한 불만족에 시달리며, 결국 어쩔 수 없는 요인 때문에 스스로 희생자가 되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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