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생활에서,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경우에는 평소에도 크게 다툴 일은 없어도 주의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방문 간호사나 간병사가 오면 외부에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날이면 한껏 기분이 좋아진 부모님들도 자녀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한다. 부모 곁에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지만, 간호사나 간병사들에게 부탁하고 외출하거나 자신의 일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된다.'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건강해야 병간호도 계속 할 수 있기에 적절한 기분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심각해지는 때도 있다. 간호하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걱정할 때이다.
우울증으로 휴직하는 사람들도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면 주위 사람들이 자신이 출근하지 않은 것을 눈치챌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주위 사람들이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왕 휴직했으니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이야기들 하지만, 그것이 안 된다. 어디로 쏘다니던 젊은 시절의 호기심이 많이 사라진 탓이다. 그냥 집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에 안주하는 편안함 그 자체가 좋을 뿐이다.
결코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나 자신의 존재를 기억은 하지만,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조용히 다시 한강가를 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세상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집중하면 된다. 병원에 아파서 입원하는 사람들은 또 아프거나 다칠지, 그래서 일상이 어긋날지 불안해 한다.
우울이나 불안감을 떨쳐내고 원래 하던 일을 다시 시작하면 취미 생활을 즐길 시간을 제대로 즐기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 드물어진다.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그것은 일상으로 복귀한 의미를 찾지 못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다행이 지금 상태는 비교적 좋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었으며, 미래의 걱정은 줄어들었지만, 되돌아보면 우리는 '미래'라는 말에 갇혀 지나왔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을 때도 있다.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기는 일은 없다.
우리의 일상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문제는 하고 싶어 한다, 아니다를 기준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일하기 위해 살지 않는다. 경제활동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언제까지 어느 정도 할 것인지는 삶의 기쁨을 매일 느낄 수 있느냐에 기준을 두면 된다.
자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이상적인 부모가 아닌 현실의 부모만을 보는 것이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함께 하는 기쁨만 느끼기 바란다. 환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