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51-2]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길도 없다: 미래에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이 순간에 성불해야 진정한 성불이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있기 때문에 독립적 자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많은 고통을 부르고 경험하게 된다. 몸과 마음을 잊을 수 있다면 아무런 고통이 생기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생긴다 하더라도 느낄 수도 없다.
그저께 수능시험을 본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푸는데 집중할 때의 마음처럼, 몸은 모든 고통의 근본이며, 마음은 악업의 뿌리이므로, 몸과 마음을 놓아버리면 피안의 언덕에 오를 것이라는 부처님 말씀이 바로 무고집멸도의 상태, 즉 자유자재한 마음을 수용하여 마음대로 쓰는 것이다.
생각이 바르고, 어긋남과 바름이라는 구별이 없으며, 그로 인해 어긋남과 바름의 다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매일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하고 육도만행을 통해 마음 밖의 법으로 마음 속의 고집멸도를 면하고, 삼계를 벗어나 윤회를 피하려 하지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고 일체 세상 실상을 바라보면 깨달음이라는 틀, 즉 근거가 없어져야 진실된 것을 밝히며, 스스로 공적한 줄 아는 ‘함이 없는 법(무위법 無爲法)’을 배우게 된다. 일시에 그런 바라봄까지도 청정해지니 공력이 없는 공력이며, 무수한 겁을 지내도 무너지지 않고, 함이 없이 하되 하지 않는 늘 고요해진다.
묻고 대답하는 그대로의 현재가 적멸상이다. 물체가 없고 몸이 없어서 고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물건 하나 움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가 바로 적멸상이라는 말이다. 우리 마음의 본성, 즉 적멸상을 깨달아 알면 바로 그 자리가 적멸상이다. 현재 마주하는 모든 만물 그대로가 적멸의 자리이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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