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나'는 지속적이고 변하지 않는 존재적 이미지이다. 죽은 다음 환생한다고 해서 지금의 '나'가 아니다. 그냥 에고, 즉 낮은 차원의 생각에 속하는 문제일 뿐이다. 현재의 '참나'인 자기를 깨달으면 그런 낮은 차원의 생각을 넘어갈 수 있다.
환생이라는 개념은 겉으로만 그럴싸한 파생물인 에고 때문에 생겨나게 된다. 현재의 무지 상태로는 스스로 의식이 없는 육체를 두고 의식적이라고 여기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환생이라는 개념을 부정하는 이유다.
우리가 지금 현재 여기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 것처럼, 그 말도 진실이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를 탐구하여 '나'를 찾는다면, 굳이 다음 세상의 천국이나 지옥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이 당연하다.
내가 지금 현재의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며 그 주인공으로서의 존재의 괴로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찾는 것이 제대로 살아가는 순서가 될 것이다. 잠자는 동안, 나는 환생은 커녕 현재의 존재에 대해서라도 생각하는가?
그러므로 지금 그 문제가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한번 생각하고 찾아보자. 그러면 바로 거기서, 그 과정에서 해답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의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탄생도 없고, 고통과 불행도 없을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현재의 '나'는 모든 것이며, 그 모든 것이 지복(至福), 즉 더 없는 행복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환생에서 벗어나 있는데, 왜 그런 문제로 괴로움을 사서 하고 있을까? 내가 지금 존재하는 것은 이 세상에 탄생했기 때문이다.
환생은 괴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흐름이 문제이며, 현재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다, 없는 것으로 현재의 삶을 괴롭힐 이유나 필요가 전혀 없다. 현재 존재의 즐거움을 느끼에도 현재는 너무나 짦은 찰라적 순간의 경험일 뿐이다.
어제를 경험했을 때, 그 어제는 현재였으며, 내일 또한 내가 그 내일을 경험할 수 있어야 현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경험은 오로지 현재에서는 일어나고 존재하며, 그런 경험을 넘어서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과거나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조차도 상상의 생각 속을 헤매고 있는 한은 허상에 불과하다. 시간에 대한 감각이란 느낌은 마음이 작용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간에 대한 감각 또한 마음의 작용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나 미래 같은 시간 관념은 마음이 만들어낸 상상 속 생각, 즉 허상에 불과하며,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현재의 경험뿐이며, 이 현재마저도 참나의 관점에서는 존재하지만, 개체적인 나의 관점에서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상상일 뿐인 일 뿐이다.
진정한 환생이란 에고, 즉 육체 의식인 자아가 죽고, 영혼인 정신으로 거듭나서 그 영혼 속으로 육체가 '나'라는 의식이 녹아들어 사라질 때까지 어떤 육제로 태어나든 반드시 육체를 얻어 다시 태어남과 죽음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금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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