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나 자신이나 내가 속한 집단, 성취 등에 대해 스스로 그 가치나 능력을 믿고 당당하게 여기는 마음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능력, 성취, 또는 소속 집단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감정이다.
학생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느끼는 기쁨, 운동선수가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았을 때의 만족감 등이 자부심에 해당하며, 이것은 내면적으로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내면의 가치와 관련이 깊은 자존감과 달리 외부적 성취나 성과와 관련이 있다.
자긍심은 자부심과 거의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자긍심은 민족이나 국가 등 더 큰 집단에 대한 긍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자부심은 동기부여와 자신감 향상에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과도할 경우 자만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자부심을 느끼기 위한 필수 조건들이 있을 수 있다. 첫째가 자신에 대한 정당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즉 단순히 겉으로 보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개인적인 탁월성에 대해 스스로 설정한 엄격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둘째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선망은 물론 존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나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어떤 상황에서든 신중함의 규범을 따른다. 따라서 자부심이 높은 사람은 모임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들이닥치거나 너무 늦게 가지도 않는다. 딱 제 시간에 맞춰 도착하거나 제일 먼저 도착하면 안 된다는 등의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떤 모임이든 당연히 제시간에 맞춰 가야 하고, 제일 먼저 도착한다고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 그리고 주인의 외모와 정성스러운 준비에 대한 적절한 칭찬과 사교적인 인사 등도 충족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하지 말고, 사람들의 관심을 자기 자신에게 끌어들이고픈 어떤 충동도 제지하면서 말을 하기보다 듣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너무 주위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듯보이면 침묵을 지켜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경청하는 침묵은 아주 효과적이며, 대화의 수준을 드높이는 일은 별로 없지만, 최소한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귀는 활짝 열고, 입은 굳게 다문 채 듣는 말은 사실 들을 가치가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상대도 똑같은 입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날 때가 됐으면 그냥 떠나자.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기 전에, 너무 이르다 싶을 때 떠나는 것이 너무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 무엇보다 곧 있으면 가겠다고 예고를 하거나 곧 일어나겠다고 선언하고는 머뭇거리지 말자.
사람들은 항상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떠나기 힘들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기 쉽다. 망설임은 주최측의 짜증만 돋게 할 뿐이다. 가야겠다고 말했으면 모임은 끝났고, 주인들은 뒷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수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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