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4.02.22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강은 처음에 바다로부터 왔고, 그 원이 완성되면 강물은 전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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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거기에는 차별이 없다.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신비로움이 죽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그런 신비를 더럽히거나 세속적인 것으로 만들거나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중요한 것은 죽은 사람은 본래 왔던 그 곳으로 되돌아갔고, 우리는 여전히 여기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궁극의 것은 모두 시작으로 돌아간다. 원이 한 바퀴 돌고, 시작했던 곳과 똑같은 곳에 이름으로써 완성과 완전에 이른다.

마지막은 시작 이외의 다른 무엇이 아니다. 마지막은 곧 그것의 근원이며 출발점이다.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태어나 무를 향해 움직여 가다가 죽는다. 우리가 태어날 때 배는 비어 있었고, 죽을 때 다시 그 배는 텅 빈다.

단지 찰나와도 같은 순간, 잠시 몇 순간 동안만 육체로 존재하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이 우리 생명이자 삶이다. 내가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이렇게 느끼며, 죽으면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죽은 사람에 대해 슬퍼하기보다 살아있는 자신에 대해 슬퍼하는 것이다. 죽은이의 원은 완성되었지만, 자신의 원은 아직 중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죽었을 때 진정으로 그에 대해 슬퍼하기보다 아직도 남아있는 자신 때문에 슬퍼한다.

모든 사람들은 함께 가지 못하고 살아남은 자신 때문에 슬퍼한다. 모든 죽음은 곧 그래 역시 죽을 껏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신비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삶의 신비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그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로움이며, 그것을 알아야만 진실로 웃을 수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있던 곳으로 되돌아 간다. 마치 낮에 근무하던 일터에서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쉬듯이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 여전히 일터에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과정 중에 있고, 우리 삶은 미완성 상태이며, 그런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그런 자신을 위해 울고 있는 것이다. 헤어지는 친구를 위해서는 그저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노래를 불러줄 뿐이다. 아직도 남아 있는 우리 자신을 슬퍼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이런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죽음은 끝이 아니며, 오히려 완성이고, 절정이며, 파도가 본래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클라이막스이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 자신의 완성, 그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삶의 과정과 완성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죽음이 삶과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며, 서로 다른 두 개념이 아니며, 하나의 절정이며, 궁극이고, 마지막 꽃핌이고, 삶의 향기임을 안다. 삶을 향한 태도가 곧바로 자신의 죽음을 향하는 태도와 같다.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곧 삶을 두려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현재의 내 삶을 사랑한다면, 나는 죽음도 사랑하는 것이다. 죽음은 가장 높은 절정, 즉 자기 완성에 다름 아니다. 노래는 언젠가 끝에 이르고, 강은 바다와 만나 하나가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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