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4.03.18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사춘기 아이들은 왜 공부보다 먹는 것과 이성에게만 관심이 있는 듯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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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뇌에 끼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려면 우리로부터 운동을 떼어놓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과체중이다. 몸이 무거우면 신체 활동이 귀찮아지고, 운동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며,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정신적 능력을 방해한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적으로 우리 체내에 즐거움이라는 기전을 장착해 두었는데, 좋아하는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손에 넣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 음식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된 모든 행위도 즐겁게 수행한다.

즐겁게 시장을 보고, 많은 시간을 요리하는 데 사용하고, 아름다운 그릇으로 식탁을 차리고, 음식과 음료를 맛있게 섭취하는 전 과정을 즐기게 된다. 이런 즐거움과 재미는 음식 뿐만 아니라 종족보존에 중요한 짝짓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사귀고, 멋진 옷과 장신구, 화장품, 향수를 기쁜 마음으로 구입하고,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이성을 유혹하는 데, 유전적으로 적합한 최상의 이성을 찾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우리의 삶에 정말 중요한 두 가지, 즉 음식과 성관계는 진화가 우리에게 준 고마운 선물이다. 그런 즐거움과 재미라는 감정은 그러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우리 뇌 깊숙히 흑질, 측좌핵, 북측 피개영역이라는 도파민 생산본부가 숨어 있다.

이곳은 뉴런으로 이루어진 완두콩 크기의 조직이며, 이곳 뉴런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특별 임무가 부여되어 있다. 도파민은 행위를 조절하는 뇌의 연결망으로 우리의 보상체계를 활성화한다.

우리는 즐거워보이고, 뭔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일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그 일을 한다. 그것은 동물들, 특히 엄청 큰 동물을 길들이는 과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수족관의 귀염둥이 돌고래가 조련사의 호각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조련사가 맛있는 정어리 몇 마리를 던져 줄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는 행동이다. 그런 보상 심리가 작동하여 돌고래는 관객들에게 호응하고, 멋진 쇼를 한다.

결국 미끼를 통해 도파민 생산 영역이 활성화하고, 보상 네트워크에 신경 전달 물질을 보내고, 그 결과 즐거움과 동기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런 도파민 생산 본부는 스스로 알아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이나 마음에 드는 이성을 본다고 해서 본부가 알아서 도파민을 생산하는 결단을 내리지는 않는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감각으로부터 도파민을 분비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성장기 아이들이 공부보다 먹는 것에 더 열심인 듯 보이는 이유다.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부모님이나 선생님 때문이다. 성적은 부차적인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고, 부모나 선생님들은 엄하면서도 유능하고 공정해 보이고, 그런 부모나 선생님에게 범고래처럼 칭찬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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