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일하던 진료실이 있던 상가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고 주위 아파트들이 모두 재건축 중이거나 들어가고 있어서 우리도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소유주들의 결정으로 재건축이 2022.10월말에 시작되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에 새 건물을 인도받기로 되어 있었으나, 주위 아파트의 악성 민원과 행정 관청의 업무 부서가 재건축과 건축과로 바뀌면서 반복적인 작업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3~4개월 준공이 늦어지게 되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에 따라 상가재건축 위원들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집을 고치러 온 사람이 부엌을 점령한 지가 길어지면 집안 분위기가 공사 소음 등에 의해 불안감이 발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제도 월례회의가 있었으나 공사가 자칫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준공기한의 지연으로 인한 미입주에 따른 소유주들의 손해가 극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공사장과 붙어있는 아파트 주민들 중 악성 민원인들에 대한 무력감 때문이다.
우리 상가는 언제쯤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상가재건축 공사는 정말 조직위원들의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구청 공무원들이 수시로 공사장을 들락거리고, 지질구레한 요구들이 끊임없이 생긴다.
건설사까지 지연에 따른 건축비을 상향시켜주어야 한다는 공문을 내용 증명으로 보내왔다. 내용 증명으로 어떤 공문을 보낸다는 것은 들어주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직위원들의 행동 반경이 점차 좁아지지만 않는다.
오히려 알게 모르게 늘어나고 확장되는 경향이 있어왔다. 스트레스가 강해질수록 우리의 정신이나 대응 방식이 단순화되거나 일관성을 만들어내게 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우리 정신이나 마음이 좁아지게 만들고, 그에 따라 생각 또한 단순화되기 쉽고, 동시에 두뇌의 역할이나 기능도 줄어들기 쉽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울컥 솟아 오르는 외부에 대한 불만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조직위원들이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재건축위원장과 기획사 대표, 건설사 대표 등 핵심 인사들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복잡해게 얽히고 설키게 된다.
그런 불만과 불안감을 떨치고 스트레스 자체를 줄일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기본적으로 몸의 평형상태에 대한 위협이다. 반응을 하라는 도전이고, 적응을 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뇌에서는 세포를 활동하게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스트레스라고 간주한다. 뉴런이 에너지를 전달하는데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은 세포를 지치고 피로하게 만든다. 스트레스 감정은 뇌세포에 가해지는 부담이 그대로 감정에 반영되어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하다.
이것은 마치 운동하는 근육을 조율하기 위해서 근육 세포의 뉴런이 활성화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 등은 뇌를 활동하게 만들고, 반대로 이런 신체적 일이 정신적 일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