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루하고 변화무쌍한 인생살이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어떤 주어진 똑같은 일상적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변명들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지, 전가하는지, 아니면 회피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따라 욕구불만을 해소하거나, 특별한 원인이 없어 할 필요가 없거나, 상대를 속이거나, 자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또는 현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여러 가지 변명들을 늘어놓게 된다.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일어나는 마음의 불균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너 때문에 안 된다."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묻거나. "모든 것이 내 탓"이라고 자신을 책망하거나,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라며 어느 쪽도 책망하지 않는 방관자적 무사 안일주의도 있다.
돈키호테처럼 뭔가 일이 생겼을 때 세상이 원망스럽고, 정치가 엉망이고,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며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막연한 외부의 무엇에 원인을 돌림으로써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건설적이지도 않아 자주 그러면 좀 모자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렇다고 햄릿처럼 나에게는 사람을 부릴 능력이 없다는 식으로 하는 말은 언뜻 들으면 변명이 아닌 듯하지만, 사실은 스스로 능력이 없다고 선제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상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어 급한 상황을 벗어나는 언사로는 아주 효과적이다.
책임을 전가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의 신뢰를 얻을 수는 있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빠졌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나에게 능력이 없고, 내가 잘못했다는 것만으로는 급한 상황을 벗어날 수는 있지만, 사태를 바꾸거나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다.
모든 원인을 스스로에게 귀결시키는 것으로는 면죄부를 삼을 수는 있어 호감을 얻을 수는 있을지언정, 일을 잘할 수 있을지와는 다른 이야기이다.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상황설명이 안 되는 변명들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실패했을 때 특별히 어떤 원인을 정하지 않고 두루뭉실 일반화하여 자신의 잘못을 얼버무린다. 격언이나 유명인들이 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증거로 삼아 다른 사람들의 추궁을 피하려는 태도이다.
"바람기는 모든 남자의 공통적 행동", "영웅은 색을 좋아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 뿐만 아니라 자신도 속이고 어물쩡하게 넘어가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내로남불의 언변으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일과 충돌하는 것을 싫어하고 그때그때 적절하게 상대와 영합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바람 피우다 걸렸을 때, "어쩌다 보니 잘못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다."는 식으로 태연하게 말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겠다"거나 "이번은 특별합니다."며 자주 변명을 하기도 하고, 특정 분야에 뛰어나다거나 유명인과 연결된다는 후광만으로 다른 일에서도 뛰어나다거나 착각하게 만들거나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는 것이다. TV에서 광고하기 때문에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우스꽝스러운 인생일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