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이라 함은 이성이 아니라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요리를 하면서 당근 껍질을 벗기고, 사과를 깎는 행동은 말 그대로 생각하기 위한 음식이다. 규칙적이고 반복되는 행동이 인생을 채운다, 아침마다 달리거나 글은 쓰는 일도 똑같다.
일상의 채우는 일들은 성격상 규칙적이고 반복되는 작업이며, 내면의 예술가를 달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자극하기도 한다. 또한 그런 행동을 하면서 전체적인 하루 일상을 채울 수도 있고, 완주한 달리기 거리나 글의 양이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왜 나는 샤워 도중에 최고의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아인슈타인이 짜증을 내면서 했다는 말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연구 결과 샤워는 창조적 뇌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샤워나 수영, 청소와 면도, 자동차 운전 등 모든 일들이 포함된다.
우리의 일상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행동들이며, 이런 행동들이 논리적인 뇌를 조금 더 창조적인 뇌로 바꿔주게 된다. 창조성이 필요한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설거지 하다가 불쑥 솟아날 수 있고,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다.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보고 그런 방법을 일상적 삶의 과정에서 애용하게 되는 것이다. 운전을 할 때 메모지나 녹음기를 옆에 두면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제법 보게 된다.
나는 조용한 도로를 나 혼자 달릴 때 최고의 생각들이 떠오르는 경험을 많이 한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도로의 흐름을 느끼면서 계속 변하는 이미지의 흐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지가 창조적 뇌를 자극하고 생각의 샘을 채우게 된다.
집중된 관심은 생각의 샘을 채우는 데 아주 중요한 일이며, 우리가 일상의 경험들을 무시하지 말고 기꺼이 마주 대면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때로는 의식을 숨기기 위해 억지로 책을 읽기도 한다.
붐비는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볼 것이 많지만, 억지고 자신의 관심을 신문이나 인터넷 속에 흘려보낸다. 내면에 있는 창조적 샘을 채울 수 있는 주변의 풍경과 소리는 무시한 채 말이다. 세상의 진짜 미스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에 있다.
예술적 장애는 말 그대로 뭔가에 의해 의식의 흐름이 막혀 있다는 의미다. 그런 장애를 인정하고 자유롭게 풀어주어야 한다. 우물을 채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예술적 일상은 시간의 들판에서 뛰어노는 상상력이다.
나의 자아가 마음껏 뛰어놀게 내버려두는 것이다. 일상의 삶의 과정은 내가 가진 창조성과 강렬한 만남을 가지는 것이며, 매일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며 충실하게 나의 상상력이 뛰어 놀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은 단순하며, 일상적 삶의 과정이 일과 관련된 문제와 감정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생각하는 자유로운 행동들을 통해 나 자신을 잘 돌보는 일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