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4.08.21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우리의 미래? 그것은 바로 늙어가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 파일첨부 :

나이든 사람은 누구든 지금보다 더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다. 이 세상에 갓 태어나 부모의 품 안에 조심스럽게 안겨 축복받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지만, 문제는 지금 현재 많은 시간이 흘렀고 늙어버렸다는 현실이다.

우리 인생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진리는 누구나 곧 그것도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늙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늘 같은 존재였으며, 멋지고 젊은 시절의 나와 현재 거울 속에 보이는 나는 같은 사람이다.

풋풋한 피부와 주름지고 오그라든 나는 같은 사람이고, 이렇게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스러운 일상이어야 할 나이듦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비일상적인 것으로 치부해온 우리의 의식이 충격적일 뿐이다.

우리 대부분은 마치 나이를 먹지 않을 것처럼, 마치 나는 언제나 늙지 않고 젊었을 적의 모습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 믿고 살아온 자신이 놀라울 따름이다. 늙어간다는 것이 우리의 숙명임을 늘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을 비극적이거나 부정적인 변화나 일로 바라보고 듣고 배운 덕분이다. 사실은 누구나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이 늙는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미루어 오고 있는 것이다. 미룬다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우리 대부분은 늘 너무 행복해지고 싶어 행복하지 못했다. 큰 스님들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많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이 호흡처럼 매 순간 내 몸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늙어감은 우리 삶의 일부이지만, 아니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어도 당장의 고통을 외면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집요하게 상실의 고통을 피하려는 데만 집중하여 진실로 행복해야 할 순간들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삶의 어떤 부담도 지지 않고 어떤 관계도 만들려 하지 않는다. 흔히들 말하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은 늘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그러나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더라도 바람처럼 살 수 있는 삶은 우리 인생에 없다.

자유라는 말 앞에는 항상 약해지곤 하지만, 진실로 그런 삶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이 세상의 존재 중에서 늙고 죽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슬퍼하는 것은 우리 인간 중생들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지금 휴대전화로 찍는 나의 사진 하나가 내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를 암시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삶이다. 우리의 미래는 늙어간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냥 나이를 먹지 않을 것처럼, 늙지 않을 것처럼 살아온 삶의 진실을 바로 보자.

오늘도 흥겹고 시원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다음글 : 도시를 느리게 걷거나 달리면 숨어있는 주변 공간과 시간을 새롭게 음미할 수 있다
이전글 : 자연스런 미소는 매력적이지만, 항상 짓는 억지 미소는 무표정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