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감각과 지각, 그리고 기억으로 구성된다. 세상이 그 자체로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살아가는데 편리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단지 존재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세상의 아주 특별한 부분에서 일어나는 매우 특별한 과정들,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특정 사건들이 있어야만 세상은 드러나게 된다. 그렇다면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들은 어떤 것들이기에 특별하고, 또 세상을 드러나게 만들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과정이 의식과 직접 연결되는 과정은 의식은 살아있는 조직화된 물질 속에서 일어나는 특정 유형의 신경 기능들과 연결됨을 우리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특정종의 유기체에서 뇌와 신경세포의 등장은 그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잘 알려진 아주 특수한 사건이다. 뇌와 신경은 개체가 변화하는 조건에 반응하여 적절히 행동을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특수한 기전, 즉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전이다.
뇌와 신경은 가장 복잡하고 정교하며, 어디에서든 발생하면 신속하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며, 특히 많은 식물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뇌의 능력과 매우 유사한 능력을 발휘한다.우리 뇌가 없다면 세상은 빈 객석 앞에서 벌어지는 연극과 같을 것이다.
즉 존재하지 않는 연극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세계관의 파탄이라 할 수 있다. 이 난관을 빠져나갈 길을 찾아야 하는 절박함이 지혜로운 합리주의자의 조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꺽여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개별적인 사물이나 존재는 무한한 능력의 소유자인 신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신은 자신의 속성 각각으로, 예를 들어 늘림과 생각의 속성으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늘어남, 즉 연장은 신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의 물리적 현존이며, 생각은 철학적 정신이다.
모든 생명이 없는 물리적 사물들이 생각이라는 철학적 속성으로 존재 가능성을 획득하는 범신론으로 발전하며, 세상에 대해 영혼을 부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 결과 유기체 내부의 반응과 변화는 의식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감각과 지각, 그리고 행동은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면 점차 의식의 영역에서 빠져나가지만, 그 사건을 일으키는 상황이나 환경적 조건이 앞선 사례와 달라지면 그 사건은 즉각 의식의 영역 속으로 들어온다.
적어도 처음에는 새로운 사례를 이전의 경험과 구별하는 변이 혹은 차이만 의식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고찰을 촉구한다. 우리 각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런 사태의 예를 수없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신경계의 반응력은 무의식 속에 존재한다.
우리의 정신적 삶은 전적으로 경험, 즉 반복을 통한 학습 과정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늘 가던 길로 직장에 출근하고 그 과정은 의식에서 사라지지만, 막히거나 변화가 생기면 다시 의식 속으로 들어오게 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