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계획을 세우려다 보면 지나간 삶 속에 완벽한 일 마무리를 꿈꾸다 실패한 경우들이 많음을 발견하고, 올해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아야지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또 뭐든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삶이란 것이 원래가 매일 무슨 일을 하건 간에 그렇게 완벽하게 해내고 성과를 거두고 성공하고 살다가 완벽하게 생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것으로 은연 중에 속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흠칫 놀라기도 한다.
주위를 봐도 모든 것, 즉 외모든 지식이든 능력이든 뭐든 다른 사람보다 나아야지 뒤처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다반사다. 그러니 덩달아 나도 자신의 능력을 잊고 주위를 쫓아가는데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주위만 둘러보며 내달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우리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듯이 완벽한 상태는 있을 수도 없으며, 그런 실체가 없는 완벽을 추구하면 할수록 나 자신만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될 뿐이다.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완벽해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대신 완벽함이라는 말 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불안감과 조급함의 쓰나미가 나를 덮쳐 쓰러뜨리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욕심 그 자체가 바로 쓰나미 속으로 나 스스로 뛰어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의미다.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삶 자체가 온통 그 일에 점령 당하고 온갖 스트레스를 참고 견디지만 오히려 더 큰 부담과 정신적 황폐화만 경험하기 일쑤다. 어쩌다 쉴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나더라도 오히려 죄책감에 시달릴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도 아니며,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피로감만 쌓여갈 뿐이다. 스스로 세운 목표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로웠지만 차마 누구에도 솔직한 내 심정을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완벽은 사전에나 있음직한 허울 좋은 함정이다. 실체는 끊임없는 스트레스꺼리만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불행의 늪으로 이끄는 유혹에 빠지는 길이다.
우리 모두는 매사에 불완전하지만, 불완전함 그 자체 덕분에 각자가 고유하고 독특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특성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진정한 나 자신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는 허상처럼 나 자신을 만들려 하지 말자.
우리 사회가 잘하는 것, 완벽한 것에 온통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인생에는 여기저기 흠집 나고 결함이 있는 일들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적절한 균형감을 찾는 것이 인생을 훨씬 쉽고 가벼운 과정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우리 모두 올해도 흥겹고 행복한 한 해 다함께 만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