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과학계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신경 가소성과 신경 생성이라는 획기적인 두 개념을 제시했다. 신경 가소성은 우리 뇌에 성형성과 가변성이 있어서 외부의 자극과 경험, 그리고 학습에 의해 뇌가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변화하며 재조직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유전적을 언어 능력이 취약한 사람은 언어 방면에서 평생 고전은 하겠지만, 아주 조금씩 회로의 배선을 바꾸고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뇌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것을 신경 가소성이라 부른다.
신경 생성은 신경 가소성과 비슷한 듯하지만, 훨씬 더 혁명적인 개념이다. 우리 뇌 안에서 새로운 세포와 연결망들이 필요에 따라 자라나기도 하는데, 이는 운동을 통해 근육이 자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에 '뇌도 근육의 일종'이라는 정의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 뇌의 정교한 반응을 유발하는 신호 전달 경로와 생화학적 변화에 따른 기전을 밝혀내고 있다. 또한 뇌와 정교한 신체 동작은 함께 움직인다.
마치 진화 과정에서 뇌와 근육을 성장시키는 신호 전달 체계의 일부 경로가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진화 생물학의 가설이 이 분야의 연구들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우리 몸은 생리적으로 '항상성'의 원리에 따라 반응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극성'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필요하다. 자극성은 생물체가 독소와 같은 미량의 스트레스 인자에 노출되었을 때, 즉 인체에 독성 물질이 미량으로 유입되었을 때 그런 독성 물질에 대한 저항 능력이 향상되는 현상이다.
이런 점진성의 원리가 운동에도 적용된다. 항상성이 인체를 온전한 상태로 회복시킨다면, 자극성은 평소보다 더 좋은 상태로 회복시킨다. 움직임은 매혹적이며, 진화가 우리를 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왔다.
보디빌더가 역기를 들어 올리면 일정 근육 다발에 강상 스트레스가 부여되고, 이런 과사용 또는 과부하 근육 손상에 우리 몸은 면역반응과 염증으로 대응한다. 즉 몸을 회복시킨다는 말은 그저 손상된 부위가 예전 상태로 되돌아 가는 단순 과정이 아니다.
그런 새로운 충격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함으로써 더 크고 더 강하게 재건되는 과정이라는 의미다. 우리 몸과 근육이 더 무거운 중량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반응으로 하부 조직을 키워 응전한다. 근육이 커질수록 몸의 회복력도 상승한다.
하지만 이런 도전이 사라지면 우리 몸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를테면 사용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에너지의 소모를 예방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해 그 부분을 잃게 되는 것이다. 나이 들고 근육이 빠지면 죽을 때가 가까이 다가온다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