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3-16]나의 삶이 항상 고달픈 이유: 인연에 따르는 삶이 진정한 삶이다
의지력과 업력의 차원에서 노력하면 바꾸지 못할 것은 없다. 누구든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 자신의 운명을 찾은 다음 마음 속으로 평생 그것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 외에 온전한 길은 하나도 없다. 다른 모든 길은 모두 사람들의 도피 방식이다. 부처님께서 '무아'를 주장하면서 '나 자신을 찾으라'는 말은 자기 모순이 아니다.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불변의 실체를 찾는다는 뜻이 아니라 인연에 대한 지각을 통해 나의 운명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이 세상에 오면 독특한 인연을 갖게 되고, 자기만의 독특한 길을 걷게 된다. 부처님께서 "어째서 자신의 길을 찾지 않는가?"라고 말할 때, '자신'이란 나 자신의 독특한 운명과 독특한 길을 의미한다.
오온은 모두 공하다는 말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모두에게 적합한 길이란 없다는 의미다. 누구든 자기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주체는 없으며, 단지 원래 있던 인연이 연속되기도 하지만, 원래 요소들이 조합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연에 따른다는 것은 저항하지도 순종하지도 않는다는 의미이며, 그저 인연이 찾아오면 담담하게 맞이하고, 인연의 발생과 사멸에 따라 관찰하고 지각하며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인연에는 어떻게 하면 따를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매 순간 나 자신을 훈련하며 오온의 운행을 지각하는 것이다.
어떤 의식이 생겨나든 그 의식이 어떻게 자신을 통해 생겨나고 어떤 인연이 그 의식을 만들어 냈는지 수상행식의 차원에서 모두 관찰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인연에 따라 움직이며 어떤 편견이나 감정적인 태도에 얽매여 자신을 속박하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