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6-5] 즐거움도 괴로움도 내 삶의 일부다: 세사의 모든 것에 안주하며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
열반(涅槃)에 이르기 위하여 보살(菩薩)이 수행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德目)을 육도(六度)라고 하는데,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의 여섯 가지다. 이 중에서 인욕은 온갖 모욕과 번뇌 등 내 마음에 거슬리는 일에 대하여 노여워하지 않고 참는 것이다.
참지 못하면 마음 속에 원한을 일으키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신이 불안정해져서 제대로 내 삶을 돌아볼 수가 없게 된다. 참는다는 것은 적극적이고 강인한 삶의 자세다. 세계를 부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후 세계를 초월하는 것은 어렵다.
입에 발린 초월은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은 어렵다. 인욕이 바로 이 세계를 초월하는 실질적인 행동 양식이다. '인'이라는 글자는 불교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인은 불교가 외부 세계를 대하는 기본적인 방법이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다른 사람이 나를 원망하고 해를 가해도 차분하게 인내하며 보복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고, 둘째, 병이나 갖가지 더위, 추위 같은 자연현상으로 인한 고통이 닥쳤을 때 차분히 받아들이며 고통스럽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며, 셋째, 우주 만물의 진실을 알고 모든 거짓 현상과 헛된 망상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즉 생겨남이나 사라짐도 없는 이치를 깨달아 세사의 모든 것에 안주하며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이 주는 증오나 피해를 참고 견디며, 다른 사람의 고통을 기꺼이 함께하며, 모든 일에 기뻐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진리의 본성이 원래 평등하여 차별이 없는 것임을 깨닫고 실천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