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8.03.29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순간순간의 내 경험에 책임을 져야 삶이 즐거운 놀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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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세상은 복잡하고 여러 단계로 중첩되어 있다. 물질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지각과 기대를 바꾸기 위해서는 노력뿐만 아니라 시간이 요구된다. 시간의 관점에서 경험을 바라본다면 책상이나 컵,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이 시간 안에서만 존재한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 관점은 단지 상대적인 입장에서만 그럴 뿐이이다. 시간을 우리는 과거, 현재, 매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과거를 생각할 때 이미 일어난 경험을 회상하고 있을 뿐이다.

"아침 식사로 밥을 먹었다."고 하는 것처럼 아침은 이미 지나갔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 출근했다. 그것은 마치 불에 타버린 씨앗과 같다. 일단 씨앗이 타서 재가 되면 그곳에는 더 이상 씨앗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기억이고 생각일 뿐이다.

과거는 하나의 개념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니다. 미래라는 것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시간의 측면이다. 심어져 있지 않는 나무를 마치 견고한 실체를 가진 살아 있는 대상처럼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말할 근거나 맥락이 없기 때문이다.

일상의 삶에서 실제 경험으로 나에게 남겨진 것은 바로 현재뿐이다. 그러나 현재를 정의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루는 24시간이고, 1년은 12개월, 모든 시간은 60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분은 60초, 1초는 마이크로초와 나노초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를 계속 더 작게 쪼갤 수는 있지만, 현재를 경험하는 순간과 그 순간을 '지금'이라고 동일시하는 순간은 사이에서 이미 그 순간은 지나가 버렸다. 그것은 더 이상 지금이 아니다. 그때일 뿐이다. 부처님은 시간의 개념의 한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했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1시간, 하루, 일주일 등과 같이 분명한 기간으로 분류하는 것은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질 수 있지만, 절대적인 관점에서는 단 한 순간의 시간과 영겁의 시간 사이에는 실제로 아무런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영겁의 시간 속에 한 순간이 있을 수 있고, 한 순간 속에 영겁이 있을 수 있다. 그 두 기간 사이의 관게가 순간을 더 길게 만들거나 영겁을 더 짧게 만들지는 않는다. 모든 현상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고, 마음은 텅 빈 것일 뿐이다.

내가 느끼는 일상의 삶에서의 모든 현상은 마음 안에서만 존재할 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즉 시간의 본질 또한 공간과 공간 속을 움직이는 물체의 본질과 마찬가지로 텅빈 공간이다.

간격을 좁혀 가며 시간과 공간을 측정해보려는 시도는 특정 지점에서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면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정의할 수도 없는 지점에 도달하게 되고, 그 지점에서 말과 생각과 개념을 넘어서는 경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생각과 개념을 넘어선다는 것은 결국 마음이 텅비게 되는 의미가 아니라 더 광활해지고 더 열린다는 말이다. 여전히 객체와 주체를 지각하지만 이제는 본래부터 존재하는 실체가 없는 개념들로 인식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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