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를 괴롭히고 있는 주제나 경험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바라볼 때가 있다. 어떤 것은 즐겁고 빛나는 동시에 어떤 것은 어둡고 격렬하기도 하다. 그런 생각과 감정을 판단하거나 나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으면 분명히 일시적인 현상임을 인식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마치 눈을 시원하게 하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얼굴을 간지럽히며 스쳐 지나가는 봄바람처럼 시간을 두고 내 마음 속을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두려움과 분노, 슬픔을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도 한다.
두려워하는 일이 현실이 된다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상황을 생각해본다. 나 자신에게 혹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큰 후유증 없이 이겨내고 무언가를 배우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까?
부모는 아프거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에 대해 걱정할 수 있고, 시험결과가 좋지 않을까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결과를 안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뒤돌아서서 그런 두려움을 포용할 때 두려움은 힘을 잃는다.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과 부딪쳐 들고가던 물건을 떨어뜨러 깨어졌다고 부딪친 사람과 치고받고 싸운다고 깨어진 물건이 제대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분노는 기대한 것을 얻지 못한 데 대한 실망이나 좌절의 표현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을 버리고 이미 일어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내가 방조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순간적으로 화가 난 일도 이미 지나간 것이며, 그 일이 불영속적이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말뿐인 것임을 알게 된다. 화낸다고 좋은 일이 아니다.
화나 분노가 억제되지 않는다면 화가 나서 내뱉거나 휘두른 말이나 폭력으로 인해 생긴 상처나 부상으로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분노는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고, 마음이 평화를 깨버리며, 다른 사람들을 외롭게 만들 뿐임을 알게 된다.
슬픈 기분은 다른 사람의 위로가 필요한 감정이며, 나눌수록 줄어들고 다른 어떤 감정보다 오래 지속되지만, 결국 이런 감정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게 마련이다. 슬픔과 비애 등 모든 것은 끝이 있다. 우리 삶에는 항상 오르막을 오르면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기분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좋은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평화롭고 행복한 삶에 효과적이다. 태어난 이후 살아오면서 받은 이런 저런 축복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만큼 감사한 일에 초점을 맞추면 언제나 기쁨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다. 내가 잃은 것보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준 경험과 친구, 그리고 미래 등 얻은 것에 집중함으로써 슬픔과 분노, 심지어 절망까지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