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사람들이 많이 없는 비어 있는 넓은 길을 걸어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정말 발걸음 자체가 가볍고 흥겨롭다. 마치 감미롭고 넉넉한 어떤 추억으로 감싸인 듯, 행복의 확신이 머물고 있는 듯 어떤 것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원래 가벼운 그런 상태다.
어린 아이의 발걸음으로 그 많지 않는 몸무게를 앗아가 버리기에 딱 알맞을 정도로 걸어 내려가는 바로 그 때 모든 것은 나를 일으켜 세우고, 모든 것은 나를 들어올린다. 가벼움이 주는 싱그러움이 대지를 박차고 떠날 자신감 가득찬 힘을 느끼게 만든다.
그런 힘이 주는 지울 수 없는 행복감은 곧바로 한 줄기 바람에 실려 자연스럽게 하늘을 향해 올라가리라는 것을 나에게 믿게 만드는 바로 그런 신뢰에 찬 용기를 나타낸다. 두 팔을 벌리는 것만으로도 내 발에 날개가 솟아날 듯한 느낌이다.
그만큼 발꿈치는 날아오르고 가벼우며 섬세한 활력을 얻어 간단한 한 번의 움직임만으로도 하강을 상승으로, 걷기를 도약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보여줄 것 같다. 그 상황에서는 모든 선한 것은 가볍고, 모든 신성한 것은 발바닥을 딛는 두 발로 달린다.
아침 출근길 완만한 경사로를 주파하는 짧은 길에서 느끼는 꿈이 나의 정신적 휴식을 도와줄 수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햇빛을 받으며 길을 걷도록 하는 햇빛 운동 요법이 예전에 많았다.
리듬을 잃은 순환계가 잘 조화된 리듬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환자가 걸을 산책길들이 무거워진 심장에 부드러운 편안함에 의해 치유된다. 이런 가벼운 리듬이 이런 산책에 덧붙여진다면 그것이 평온해진 심장의 박동 그 자체이다.
내가 달리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내 심장의 규칙적인 리듬감 속에 있다. 내가 열어 놓고 있는 심장을 가로지르는 히가 두 발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그런 두 발의 비상을 위해서는 산소가 가득한 하늘의 공기를 나의 내부에 안겨주고 있다.
그리하여 날아다니는 세상의 한복판에 내가 있거나, 공중을 나는 우주가 내 존재의 내밀함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얼마 동안 그런 비행감을 느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진정 역동적인 공기적 상상력이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상상을 항상 꿈 속에서 느낀다. 그런 꿈 속의 비행을 통해 추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가르쳐준다. 꿈 속의 비행이 주는 행복감 속에서 나는 이 근원적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성공할 수 있게 된다.
두 발에 조그만 날개를 단 듯 내리막길을 가볍게 달려 내려가는 감미로운 놀라움이 주는 행복감을 어찌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가 말이다. 경사길에서 추락과 비상이 상호 연결되고 있음을 제대로 체험한다면 공포가 어떻게 환희로 변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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