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8-8 현재를 사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불완전한 세상과 공존하는 법
인간 세상의 모든 불공평함과 차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세상을 인내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고, 자신에게 찾아오는 모든 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용인할 수 있다. 그래야 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
삶의 모든 그물은 나 자신이 짠 것이다. 온전하든 부족하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따르는 수밖에 없다. 인연에 따라 사는 것을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다. 내가 처한 상황은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연에 따라 산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번뇌와 불만, 분노를 쏟아내거나 환경을 바꾸고 사람들을 떠나는 등의 소극적인 타협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정반대로 용기와 강인감이 필요한 일이다. 인생의 모든 즐거움을 누리고 모든 고통과 불완전함을 인내하며 사는 삶이다.
바깥 세상의 그 어느 것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아예 두 눈으로 보지도 않아야만 자신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은 허망하다. 보는 사람의 마음가김이나 관점에 따라,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보는 것만 변화하지 않는다.
내 마음으로 본다면 그 영화로움의 뒤편에서 황량함을 보고, 황량함의 뒤편에서 영화로움을 발견할 수 있으며, 복과 화가 기묘하게 바뀌는 이치도 알 수 있다. 그 이치를 깨닫는다면 눈앞의 형과 색에 미혹되지 않고, 당장의 얻음에 기뻐하거나 잃음에 슬퍼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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