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복잡한 존재여서 나의 진짜 모습이 무엇이라고 단언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고유한 영혼과 개성이 존재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적 사실이다. 개인의 인생사에서 만들어진 특별한 정체성이 그런 것이다.
개성은 내 존재에 스며들어 세상에 존재하는 나만의 방식을 형성한다. 개성은 핵심적인 가치와 믿음으로 이루어지며, 희망과 꿈, 소망과 염원이 담겨있는 그릇이다. 다른 사람은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직관은 항상 내가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알아챈다.
단순한 사진 속의 자연스러운 포즈 속에서도 개성을 감지할 수 있고, 편안함을 느낄 때 내가 풍기는 아우라에서도 개성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내가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 은밀한 내 모습을 만져봐달라고 초대하는 일이다.
사랑을 할 때 생기가 도는 것은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 내 존재의 면면들이 사랑에 의해 깨어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을 깨어지기 쉬운 무방비 상태로 만든다. 그러므로 상처 받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은 나에게 빠지도록 만들면서 나는 정신 바짝 차리고 있는다는 말은 가능하지 않는 조언이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마음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깊이 느끼도록 스스로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밑바닥까지 떨어지거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거나, 방향을 잃고 마구 헤매도록 나 자신을 내버려둔다는 뜻이다. 물론 내 마음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필요는 있지만, 나를 숭배하면서 상대를 조종하면서 내 감정은 흔들리지 않도록 막는 것은 사랑의 포기다.
사랑은 원래 감적의 기복을 불러오며, 사랑이 할 수 없는 한 가지 일이 바로 안전하게 가는 것이다. 사랑은 마음의 방어작용을 버리고 나 자신을 통째로 보여주라고, 몸과 마음과 영혼을 내보이라고 말한다.
내가 그렇게 하기를 망설인다면, 사랑은 그렇게 하는 사람에게도 옮겨갈 것이다. 이성에 대한 일반화는 환상에 불과하다, 그 같은 일반화는 우리를 경직시키고 진실한 감정을 두려워하고 서로 친밀해질 수 없게 만든다.
마음이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내보였다가는 관게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 뭐든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억누른 마음을이 언젠가 표면으로 올라오게 마련이지만, 그때가 바로 배가 뒤집어질 때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