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에게 암 같은 질병이나 지진이나 폭발 같은 사건 사고가 생겨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그런 사태를 유발한 인간적인 원인과 조건이 있었는지 조사하게 된다. 그런 인적 요인들이 없다면 그것은 그냥 일어난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사고일 뿐이다.
그것은 자연이 작용하는 방식인 무작위적 원인과 조건을 통해 생겨난 것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사태를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정하거나 저항하거나 또는 그것이 나를 쓰러뜨리도록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런 사태에 담긴 고통을 있는 그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마음을 챙기고, 초자연적인 기운과 상호작용하는 나 자신의 지혜와 자비심도 또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던 사태나 상황에 대해 내가 무언가를 하거나 적어도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창조성을 만날 수 있는 힘으로 현실에 나타나게 된다. 그런 창조성으로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겪은 고통과 상실로부터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고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사람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삶과 관계를 계속하게 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다.
자녀가 시험에 실패하거나 결혼 생활이 파탄이 나거나 암 같은 질병에 걸리는 고통스러운 현실도 있는 그대로 다룰 수 있게 되고, 그런 현실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적 자원인 정신적 잠재력을 내가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삶은 일어난 일의 모든 고통과 두려움을 먼저 정직하고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나서, 가능한 한 끈기 있고 지속적으로 지혜와 연민으로 그것에 반응하는 과정이다. 정신적 잠재력에 나 자신을 열어둠으로써 영적 능력이 활동하게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악에서도 선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그런 악이 생겨남으로써 선 또한 존재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역설의 신비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신비감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창조하게 된다.
내 인생을 되돌아봐도 그런 신비로운 순간 순간들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세상에 악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인간적인 시선과 결정으로 인해 초래되든 무작위적인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든 절대로 최종적인 것이 아니다.
세상의 악들은 최종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우리 정신이나 생각이 악을 초래하지 않았더라도 우리 안에, 우리로서 존재하는 정신이나 생각은 악을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다. 그런 악을 다루며 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삶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