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8.11.27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말만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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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삶에 대해 느끼는 어려움은 의미의 부족이 아니라 의미의 과다에 있다. 의미의 가능성이 아니라 의미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 즉 너무 분명하게 이해되고 설명되었다는 것에 있다. 새장에 갇힌 새가 날 수는 있지만 날아갈 수 없는 이치와 똑같다.

삶은 본래부터 사람의 말과 우주의 신비 사이에 깨어지기 쉬운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말만이 삶의 모든 것이지만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인간 이전의 우주의 사랑과 정의를 물려받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이 생기고 인간이 생긴 이후 모든 부모들이 하는 말은 우주와 자연의 위대한 힘을 가지게 되었고, 지도자들이 그런 부모보다 더 높은 능력과 힘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되고 복종을 요구하게 되었다.

지도자의 밀이 사람처럼 부모처럼 자식들인 보통 사람들의 위에서 그들을 지배하게 되었다. 마치 종교가 신도들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나 비슷하다. 지도자의 말과 행동은 모든 사람의 믿음과 실천의 선도자이며 핵심인 것처럼 되고 말았다.

선거에서의 공약이 부모보다 더 높이 취급되고 모셔지고 정치의 핵심이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모든 추종자들에게 그 말들은 졸교적 복음서처럼 특별한 의무가 되고 만다. 그 말을 듣고 믿고 이해하는 것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되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말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게 되면서 시인 같은 말에 대한 신중함이 없어지고, 공약을 합리화하기 위해 엉뚱한 다른 말들이나 법규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 그렇다. 덕분에 말만 넘쳐날 뿐 누구도 그 말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도 많이 반복해서 읽고 말해서 입만 열면 자동으로 방송이 되는 레코드처럼 되었지만, 그 말들의 진정한 의미를 해석하고 보호하고 때로는 오류 없이 정의하기 위해 필요한 일들은 하지 않는다. 그냥 공약, 즉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뿐이다.

사람들이 하는 삶의 답에 대한 진실성과 정확성은 결국 공약과의 일치 여부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 하지만 말과 인간 이성의 한계를 상기할 필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사회적 통계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정치인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정치인에 대해 할 수 없는 것에 훨씬 못 미치며, 그 알 수 없는 것이 알 수 있는 것을 견재하야만 한다는 것이다. 정치는 결코 말이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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