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탄핵으로 촉발된 국가 사회의 혼란과 국민의 삶의 미래를 안정시킬 새 정부가 출발했다. 고대 스토아학파가 남긴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겠다. 신은 인간에게 귀는 두 개, 입은 한 개만 주셨으니 내 말은 줄이고, 다른 사람의 말은 더 많이 들어보라는 것이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과 귀가 제대로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상대가 하는 말에 관심이 있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제외하고는 듣는 이야기가 거의 없는 자부심 없고 무책임한 행동은 더 이상 보여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진정으로 자부심이 강하고 배려가 넘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고 지금까지처럼 말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주기 바랄 뿐이다.
집주인이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것은 그들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지, 자신을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손님들 모두가 기분이 좋아 보여야 비로소 그 모임이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손님을 초대해 저녁 식사와 음료를 함께 한다고 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손님들 중에 신문 기자부터 유명 예술인, 작가, 학자 등 학식과 교양이 있는 성공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을 수 있다.
그런 데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필수 조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로 자신에 대한 정당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 즉 겉보기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개인적 탁월성에 대해 스스로 설정한 엄격한 기준에 들어맞아야 한다.
둘째는 자부심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선망은 물론, 존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어떤 상황에서든 신중함으로 규범을 따른다.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은 모임에 제 시간에 도착하고, 주최측이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들이닥치지 않으며, 너무 늦게 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제시간에 딱 맞춰가거나 제일 먼저 도착하면 안 된다는 등의 생각들은 경솔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당연히 제시간에 맞춰 가야 하며 제일 먼저 도착한다고 문제될 것 또한 없다. 그리고 정중함과 예절에 관한 다른 필수 조건들, 주최측의 겉모습과 정성스러운 준비에 대한 적절한 칭찬과 사교적인 인사 등도 충족시켜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거듭 거듭 목표로 삼는 자부심이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한 필요 조건들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려 하지 말고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끌리도록 만들고 싶은 충동을 제지하고, 말하기보다 듣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말하지 말고, 상대가 하는 일에 대해 물어야 한다. 상대가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면 적당한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하고, 주변의 시선이 자신에게 모이는 듯하면 침묵하는 것이 바른 길이다.
함께 살아가는데, 경청하는 침묵은 굉장히 효과적이며, 대화의 수준을 더 높이는 일은 없지만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귀는 활짝 열고, 입은 굳게 다문 채 듣는 말은 사실 들을 가치도 별로 없을 수도 있지만, 끌려 들어가면 똑같은 수준의 말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목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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