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복잡해지다 보면 원래 내가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데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 나라에서 서울이 그런 곳이 아닐까 싶다. 내 모습이 다른 사람과 똑같아야 한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박이 그래도 가장 덜한 곳이 아닌가 싶다.
이방인으로 살아가거나 정상적인 주민으로 살아가거나 누구에게나 기회는 공평한 곳이 서울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누구도 간섭하지 않으니까 자신이 스스로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불을 켜야 하고, 먹거리와 잠잘 곳을 일구거나 해결해야 한다.
서울은 젊음과 에너지가 있다. 그래서 도전적인 도시다. 그냥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부딪치면 그래도 해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거리는 늘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 같지만 조금만 뒷길로 가면 지저분하기도 하고 붐빈다.
고함 소리, 난폭한 행동 등을 만나면 정신이 없을 때도 많지만, 여러 인종들이 모여 살면서 힘든 일도 많지만, 일단 적응하게 되면 그런 대로 살 만한 곳임을 알게 된다. 우선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좀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서울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금방 고향이나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도 없어지고,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한국인,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정 때문이다.
내가 다른 지역에 가면 이방인이라 생각하면 실수할 수 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틀릴 수도 있지만 씩씩하게 큰 소리로 말하고, 두려움이나 창피함이 없어지면 금방 적응할 수 있고, 더욱 적응하기 쉬운 곳이 대한민국, 그것도 서울의 생활이다.
처음에는 실수하지 않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말하기 꺼리고 침묵하거나, 웃음과 몸 언어로 소화하려 하고, 실실 웃거나 "고맙습니다." 한 마디로 무마하기도 했다. 의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의사 더하기 그런 식의 일이 맞다고 생각했다.
어쨌던 월급 받았으니까 열심히 근무해야 하지만, 그 시간 외에는 사회 봉사 활동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 이런 저런 모임이나 사회 단체에도 가보고 여러가지 모든 일을 다하면서 겉으로 보면 대화를 다하는 것 같은데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내 삶의 한계를 느낄 때는 힘들다. 어떤 사람이든 대화가 완벽하면 살아가는 곳이 어디서든 그렇게 삶이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서울에서는 완벽한 자신의 의사 전달이 필요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때 생각하며 살아가서는 사회를 따라갈 수 없다. 삶의 현장에서는 완전히 원칙적이 되어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가 쉬워진다. 현재의 삶이 아니라 항상 미래의 삶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행동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면 잘 알아듣고 그 때 그 자리에서 '아나요'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우리 삶의 현장임을 배우고 또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의 수준과 능력을 인정하면서 손발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하루 다함께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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