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0-1]반야(般若): 분별을 떠나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
지혜를 깨달은 사람은 세상의 모든 허물과 악을 송곳과 칼날 피하듯 하고, 성품과 생명 돌보기를 자기 보배 돌아보듯 한다. 움직일 때는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중생을 이롭게 하며, 또한 어떤 경우에도 속지 않는다.
고요할 때는 정(定)에 들어 몸뚱이가 지수화풍(地水火風), 즉 흙과 물, 불과 바람의 4대로 있으며, 팔만사천개의 모공과 360개의 관절이 있고, 오장육부가 있지만, 그 모두가 공(空)함을 바라보며 다시는 어리석고 흐리멍텅한 데 빠지지 않는다.
벗나무를 베어보면 그 속에 꽃도, 열매도 없지만, 봄에는 꽃도 피고 열매도 맺듯이 우리 몸도 이 사대가 흩으러지면 한 점 티끌도 남지 않지만, 그 자리는 분명 아무것도 없이 딱 끊이진 것이 아니다. 무한한 것이 나오는 그 자리인 나 자신이 어떤 것인가는 확실하게 살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마음을 심지(心地), 보리 열반, 법계, 여래, 여여, 법신, 진여, 불성, 원각이라고도 한다. 지혜와 총명은 모두 이 마음의 한 모습이니 지혜있는 사람은 안으로 닦아 가장 가까운 데서 찿고, 깨달음을 경험한 사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는다.
눈앞에 생사가 놓여 있듯이 급히 마음을 내어 용맹정진하여 대자재를 얻으면, 자기부정의 실천을 통해 분별 망념이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이 경계를 만드는 일체의 분별을 마침내 타파한 진여릐 상태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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