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말을 한다. 부처님께서는 너무 많이 묻지도 너무 많이 답하지도 말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인 삶을 살면서 제대로 살아가려고 생각하면 그러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것처럼 보인다."모르면 묻고!'라는 말처럼.
우리는 계속해서 묻고, 나름대로의 가능한 답을 추구한다. 그래서 모든 말이 그냥 하나의 상징이고 모든 대답은 다만 어떤 것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한 후에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래야 결국 우리 자신에게 남는 것이 신뢰뿐이다. 내가 신뢰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말들과 손가락들의 가치와 정확성이 무엇이든 결국 우리는 다만 신뢰할 뿐이다. 우리는 생명이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신뢰한다.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다."라는 말처럼, 인생의 신비를 스스로 고이 간직하고 존중하고 그것을 훼손시키지 말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놓아두고 너무 많은 말로 인생의 신비를 희석시켜서는 안 된다.
오직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인생의 풍부한 어둠 같은 무지이며, 보잘 것없이 나이만 먹은 나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가 아마 나의 신비로운 인생일 것이다. 내 인생의 신비는 내가 지금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실제적이고 더 큰 깨달음이다.
요즘 환절기의 큰 일교차 때문에 세상을 하직하는 분들이 많지만, 모든 날이 태어나기나 죽기 좋은 날이다. 나쁜 날은 없다. 평생 지구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내 몸 안에서 받아들이고 놓아버리는 것처럼 마음 챙김으로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했으면서도 이런 삶의 마지막 놓아버림이 정확히 무엇으로 이끌 것인지는 결코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놓아버리면서 지수화풍의 본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무언가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영원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의 신비의 일부이며, 자연과 사회의 조화를 이루는 질서 체계를 지키려는 행동 규범인 사랑스러운 다르마의 일부로 가장 중요한 삶의 양식이자 의무이다.
'다르마'는 인도말로 불교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 아니라 일찍이 인도 고대의 브라만교의 여러 문헌들 속에서 사용되어 온 말이다. 이 세상이 그렇게 되게끔 되어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법이다.
지금 살아가는 것이 좋듯이 죽음 또한 좋은 것임을 신뢰하면서, 일생 동안 우리의 모든 결정들을 키워주고 안내했던 가치들 또한 우리를 죽음으로 안내하는 가치들이기도 하다는 사실들을 신뢰하면서 죽고 싶다. 내가 신뢰하고 희망하는 이유를 뺏기지 말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