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9]심(深): 스스로 마음을 내어야 진리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반야심경 중에서 이제까지 나간 진도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까지였고, 오늘은 행심의 '심'의 뜻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집 떠난 지 오래되어 되돌아가려 하자 해는 저물고 등에 진 짐은 무겁기만 한 것이 인생살이의 고통이다.
집으로 가는 길은 숨겨진 미로가 아닌데, 무거운 짐을 진 채 스스로 찿기 어렵다고 투정만하고 있다. 그대로 잘 놓아 버리면 짐이 없어져 길찾기가 훨씬 쉬워진다. 심(深)은 집에 이르는 이치나 기술의 경지가 헤아릴 수 없이 싶고 그윽하고 미묘하여 골수에까지 사무친다는 것이다.
이런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마음 하나로 고르게 하고 경쾌하게 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놓아 버리고 또 놓아 버리면 자연히 무위에 이르러 심신이 경쾌해질 것이라고 했다. 유교에서 '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 하여 날이면 날마다 새롭고 또 다시 새롭게 발전한다는 의미다.
항상 놓아버리고 고용히 앉아 밤낮으로 깨끗하게 쓸고 닦으면 곧바로 쓸어도 쓸어낼 것이 없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고, 실오라기 하나 걸리지 않아 마치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이전처럼 모두 없어져 버릴 것이다.
진리의 고향은 본래 숨겨져 있지 않다. 땀에 젖어 달라붙은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이전의 자신의 본래 면목을 돌이켜보아 깨달으면 지고 있던 무거운 짐들이 순식간에 없어져서 자연히 고향집, 진리의 깨달음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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