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05.08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나는 알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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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에만 그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지만, 상황이 지나가고 나면 더 이상 마음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 속에 그 상황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고, 정신적인 영향도 크게 받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것이 소위 말애 도를 통했다면, 우리에게는 오직 우리 자신 밖에 없으며, 우리 입장에서는 도를 통한 사람도 통하지 못한 사람도 없다. 우리가 도를 통하지 못했으면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른 것이 없고 많이 알지도 못할 것이다.

깨달은 사람도 이와 똑같이 수행을 통해 자신에 대해 묻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물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깨달은 사람에게도 현상계가 자각되는가? 선업이나 악업의 영향을 받는가? 육체를 떠난 해탈은 어떤 것인가? 등등.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은 끝이 없지만, 그것들을 다 안다고 해서 해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해탈이란 자유를 얻기 전에, 먼저 내 속에 나의 발전을 가로막는 속박이 존재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내가 누구인지 보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통해 작용하는 개체적인 자아가 실재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만 하면 나를 께달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대부분은 평생 몸에 밴 습관과 성격을 버리지 못해 마음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가 없다.

마음이나 육체의 모든 의식적인 행위는 그 행위를 하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진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기억한다' '나는 행동한다'는 말 속에는 '내가 모든 행동을 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런 공통 요소가 바로 '나라는 존재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며, 말 그대로 나라는 존재는 내가 만드는 끊임없는 마음의 변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진짜 나는 내가 무엇을 한다거나 생각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나라는 것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허구의 형상인 '마음의 변이', 즉 '나라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개체성의 개념은 '나라는 생각'이 여러 형태로 바뀌어 나타나는 것이며, 자아와 지성, 그리고 기억 같은 이런 마음의 다양한 활동들이 별개의 기능이 아니다.

그런 것들이 한 데 뭉뚱그려져 '나라는 생각'이 다양한 형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 개체성이 곧 마음이며, 마음이 곧 나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를 깨달아 나의 개체성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지며, 나라는 생각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나를 깨달으면 생각하는 사람도, 행동하는 사람도 없으며, 개체성이 존재한다는 생각도 없어진다. '나'만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실체이며, 나라는 생각은 실재하지 않는 망상에 불과하다. 나라는 생각은 대상과 나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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