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2]밀다(蜜多): 서로 상충되어 있는 것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고 만들어진다
'밀다'는 인도 범어이며, 중국에서는 무극(無極)이라 번역했다. 무극, 즉 '극이 없음'은 곧 모든 맛, 냄새, 소리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어서 극을 세우지 않은 체의 본래 자리인 태극이니, 이는 허공의 묘한 도이다.
옛사람들이 "무극이 태극이나, 태극은 두 가지 의(義)로 나뉘며, 두 가지 의는 삼재(三才)로 나뉘고, 삼재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오행(五行)을 낳으며, 오헁이 있음으로 인햬 점점 불어나 만유(萬類)를 낳는다."고 하였으니 만유는 묘도 가운데 다 포함되어 있다.
마음의 체성 자체가 그러하여, 무한대한 허공처럼 비어 있는 이것을 도라고 한다. 태극은 질에 대한 형단이 갖추어져 있는 것이며, 이것이 점점 변하여 다섯 가지 기운을 이룬다. 무극에서 태극이 나오고, 태극에서 두 개의 의(義), 즉 전지와 음양(陰陽)이 나뉜다.
삼재는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을 말한다. 양의(음양)가 나뉘여 넷으로 되는데 이것을 사상(四象)이라 한다. 사상은 일반적으로 태양(노양), 소음, 소양, 태음(노음)으로 구분된다. 양이 태양과 소음으로 나뉘고, 음이 태음과 소양으로 나뉘는 것이다.
이 사상에서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의 오행(五行)이 나온다. 오행은 우주와 우리 몸에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금과 목은 상극이면서 서로 붙잡으려고 의지하고, 물과 불, 흙과 나무 또한 서로 상극이면서 서로 붙들고 의지한다. 상충 상극이 합일되어 모든 것이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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