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12-3] 밀다(蜜多): 걸림 없이 마음을 쓰는 법
내 마음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마음을 일단 쓰게 되면, 내 마음의 주도권을 바깥 세상에 빼앗기게 되고, 집착하고 흔들리고 더욱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운전하지 못하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내 마음의 주인은 나임을 잊으면 안 되고, 마음의 운전대 또한 놓으면 안 된다.
사상(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나와 너, 중생과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떨어져야 한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는 식의 아집을 내려놓아야 한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알아야 치료하듯,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품을 잘 파헤쳐 보는 것이다.
어느 날 노력이 원만해지면 완과한 마음이 저절로 다해 청정하고 최상이며, 걸림이 없는 하나의 진심을 이루게 되고, 모든 것이 스스로 화합해서 하나로 이루어지며, 외부 세상에 무너지지 않는 원만하고 밝은 마음을 얻게 된다.
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둥근 달 한 개의 밝음만 못하다는 말이 바로 그 의미다. 도교에서 "백천 개의 냇물이 끊임없이 흐르지만 한 바다는 이를 다 받아들이면서도 넘치지 않는다."고 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망상이 꽃을 피운다. 하나의 참된 마음을 지녀야 하는 이유다.
하나의 참된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하나의 참된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의 갖가지 만물이 같지 않을까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만, 서로 다르다고 차별하여 도망갈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을 내 안으로 거둬들여 붉게 빛나는 마음의 용광로 속에 놓으면 모든 것이 한 모양으로 녹는다. 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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