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05.24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오늘 아침에도 낯선 느낌의 세계로 막 첫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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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항상 일정하지 않듯, 우리 삶도 가다 보면 흐릴 때도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아주 힘든 날도 있어서 모든 일이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아 왕짜증이 나기도 한다. 애초의 좋은 마음은 간 데 없고 계속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만 일어난다.

왜 사람들은 일상의 삶을 떠나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할까? 터미널이나 역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표를 사고, 보여주고,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북적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갑자기 한산해진다.

어릴 적 삶은 완전히 달라져 이제 삶의 원래적 신비로움은 힘을 잃어버렸다. 조화로운 삶을 가르치던 학교에서는 이제 지식으로 가득찬 학문을 가르치지만, 인간 세상의 전통들 중 많은 부분이 그냥 잊혀지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지하고, 상대의 겸손과 양식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세상의 위대한 스승들이 이 우주의 법칙들에 얼마나 높은 수준의 깨달음에 이르렀는지 알지 못한다. 그럴수록 마음 한 켠에서는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일어난다.

한 번쯤은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밖으로나 안으로 고요한 시간을 느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세상으로 통하는 길은 과거의 생기 없는 유물이 아니라 우리 시간 속에 영원히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전령과 같다.

다른 어떤 정신 운동보다도 길 위를 이동하는 정신들이 세상을 가장 많이 변화시킨다. 이동하는 사람들, 또는 수도하는 사람들이 세상 문화의 위대한 스승들이 되고 있다. 그들이 있는 곳이 바로 존재의 근원적인 척도 같은 곳이 된다.

바로 이런 기준점의 도움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 중심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때 그때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수행자의 삶의 방식들 중 많은 부분이 케케묵은 것이라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다.

수 천 년이 넘게 존재했고 존중되었던 규칙들도 오늘을 사는 우리 눈에는 색바래고 거추장스러운 진리가 되어버린 것들로만 보이기도 한다. 마치 담뱃갑에 인쇄된 경고 문구를 무시하듯 그런 진리의 말들에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일상의 삶의 현장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영혼을 위한 유일한 평화 운동의 장소이다. 산처럼 쌓인 우리의 걱정을 비워버리고 정신적 빈곤에 맞서 힘의 그물망을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 제대로 보고 듣고 행동하고 사랑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규칙들이다.

더 나은 관계, 특히 지금보더 더 높고 더 넓은 차원의 더 큰 사랑의 관계로 서로를 이끌어줄 길도 거기에 포함된다. 내가 하는 역할 속에서도 항상 새로운 균형이 필요하다. 일상의 고단함을 누그러뜨려줄 수 있는 믿을 만한 규칙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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