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05.23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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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마음의 본성은 아무 것에도 묶여있지 않으며, 아무 것도 자신과 분리시키지 않는 순수한 자각 혹은 의식 그 자체라는 말이다. '나'라는 자아가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서 분별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작용을 하게 된다.

아무 것과도 분리되지 않는 오로지 의식만으로서의 '내' 안에서 마음이 소멸되면, 애착을 포함한 모든 힘들이 사라진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아가 나 자신의 의식 현상에 나타났던 비실재적인 허상이었음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게 된다.

생각과 망각의 작용을 일으키는 순수하지 못한 마음이, 스스로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윤회를 하게 되고, 생각과 망각의 활동이 사라진 '나'만이 순수한 해탈의 경지에 머물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소멸과 탄생의 원인이 되는 자아에 대한 개념이 없어진다.

자아가 있다면 먼저 한 번 잡아보라. "너가 생각하는 것을 나에게 보여줘라."는 말과 같은 의미다. 어떻게 자아를 없애야 하는가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것이 바로 나의 자아라는 분별심의 실체다.

'누가 나인가?'라는 이런 질문이 자아를 없애기보다 오히려 더 소중히 여기는 분별적 생각을 강화키시는 것이다. 막상 자아를 찾아보면 결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을 아는 것만이 자아를 없애는 유일한 길이다.

불에서 불꽃이 일어나듯 절대적인 자아감에서 솟아나는 불꽃이 바로 나라는 자아심이다. 그런 '나'라는 자아감이 나타남과 동시에 자신과 불꽃 같은 특정 대상을 동일시하게 된다. 자아는 대상과 연결되지 않은 채 독립적으로는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대상을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무지이며, 이 연결고리를 깨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하는 수행의 깨달음이다. 자아는 이렇듯 스스로와 객체를 대상화하는 습관이 있으며, 신체와 그릇되기 동일시함으로써 '신체가 바로 나'라는 생각에 고착된다.

이런 분별심이 사라져야 자아가 순수한 상태로 남아 그 근원의 자리로 녹아들 수 있게 된다. 지금 손에 잡고 있는 돌을 놓아야 다른 돌을 잡을 수 있듯이 '나'라는 생각도 다른 것을 잡아야 비로소 이전 생각을 놓게 된다.

자아의 진정한 본질은 현재 연결되어 있는 대상이나 생각과의 연결이 끊어진 찰나에야 순간적으로 번쩍하고 사라지는 번개처럼 알 수 있다. 형태가 없는 이 유령 같은 자아는 어떤 것을 붙듦으로써 존재하고, 형태를 붙듦으로 지속하며, 점점 커진다.

그렇게 붙든 형태를 집 삼아 다른 형태로 옮아가는데 막상 찾으려 하면 도망가버리는 자아는 '이 몸이 나'라는 1인칭 생각에 붙어 존재하는 한 2인칭과 3인칭도 함께 존재한다. 1인칭이 사라지면 당연히 2인칭과 3인칭도 사라지고 스스로 빛나는 본성으로 남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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