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라는 말은 이제 혼자 스스로 세상 속을 헤엄쳐 다닐 만큼 충분히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자라고 성숙했다는 의미다. 삶, 혹은 살아감에 대한 기본적인 불안과 두려움이 내재된 인생에 의문을 품을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사랑과 힘을 열망하던 어린 시절에 배운 것들을 잊고,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 우리 내면의 깊고 오래되고 믿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기 시작해야 할 때라는 말이다. 우리는 아프거나 잘못되거나 약하거나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 모두 너무나 생생하고 활력적으로 살아있는 자연 그 자체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광활한 하나의 존재이다. 한 때는 밀어내고 단절했던 이 모든 에너지가 지금은 자축을 하고, 바다 같은 내 품과 해방감 속에서 파도처럼 넘실 댈 수 있는 트인 공간이다.
우리는 항상 서로의 곁에 있다. 나는 여기 있고 너는 내가 선택한 바로 그 한 사람이다. 너가 외롭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도 나는 항상 여기 있다. 이 순간을 믿어야 한다. 지금 내가 밟고 서 있는 이 땅을, 호흡하는 이 공기를 느끼고 믿어야 한다.
오고 가고, 나타나고 사라지고, 건강하고 병들고, 희망이 있고 절망하고, 얻고 잃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믿어야 한다.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눈 앞에서, 머릿 속에서, 마음과 생각 속에서 금방 내쉴 너의 숨보다 더 가까이 곁에 있음을 믿어라.
들리는 목소리는 너의 것이고, 너의 가슴은 세상의 가슴이며, 세상이 모든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끼는 감각의 원천이다. 순간순간마다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고 일상의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밀려들고 있다.
부딛혀 찢어지고 멍이 들거고 숨이 헐떡거리기도 하지만, 살아 있고, 지치지만 생생하게 존재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과 함께 호흡한다. 그 누구도 지금 나에게서 이런 사랑을 빼앗아가거나 내 영혼을 억지로 무너뜨릴 수 없다.
부처님이나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없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 자신, 너 자신의 존재를 느껴보자. 그리고 그것이 부처님이고 신이라고 생각하자. 마찬가지로 사랑을 찾을 수 없다면 일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것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나의 길을 모른다면 이미 내가 아무 두려움이나 지도도 없이 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알 수 없다면 나 자신이 언제나 제멋대로 해답을 보여주는 그 모든 의문들을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이 머나먼 기억처럼 느껴질 때, 나의 무한 능력이 너무나 약하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사실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그것들은 서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니 답답해하지 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내 삶에 애정을 가지고 걸음을 떼어보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