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19.07.16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판단하거나 없애려 노력하는 대신 그냥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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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언제 어디서나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그것에서 멋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와 다른 고통과 불편함이 내 마음에서 실 잣듯이 자아내는 수없이 다양한 심리적 반응들이 그것이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분노나 적개심,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생기는 무기력한 두려움 등은 상황화 사건에 대한 나 자신의 해석에서 시작되는 경험들이다.

내가 살아가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이런 고통들인 종종 무의식적으로 내 마음 속에 깊이 박혀서 나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충분히 좋지 않거나, 부유하지 않거나, 매력적이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신체적 외모와 관련된 고통이다.

코가 너무 크거나 턱이 너무 짧거나 몸이 너무 왜소하여 마음이 불편하다고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나의 큰 코나 짧은 턱, 혹은 왜소한 체격을 쳐다보고 있다고 여기며 자의식 과잉에 시달린다.

또는 더 나아가 그런 문제라고 여기는 것을 바로잡으려고 성형수술에 의지하지만 수술이 충분히 잘됐는지 여전히 의심하면서 거울이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끊임없이 결과를 확인한다. 스스로를 거의 기형적인 모습으로 여기는 듯하다.

거울을 볼 때마다 그런 기형이 더욱 도드라지며, 만나는 사람마다 그것을 알아차려 자신을 일종의 괴물로 여기고 있다고 상상한다. 그 결과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멀어지려 하거나 겁내고 불안해한다.

이렇게 스스로 창조한 고통은 본질적으로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나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공포감처럼 자연스런 고통에 비해 결코 약하지 않다. 사실은 훨씬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고통을 느끼는 감정은 결국 두려움으로 귀결되고, 그런 마음이 창조한 여러 시나리오들은 다시 자세하게 되돌아보면 자신이 느끼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 나아가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스스로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된다.

자신이 느끼는 통증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이 바로 내가 고통을 받고 있다거나 누구나 고통을 받는다는 인정이 아니라 바로 삶 자체에 고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통이 우리 삶의 결정적인 특징은 아니지만, 명상하고 사색해야 할 관찰 데싱일 뿐이다.

지금 내가 처한 나 자신과 나의 상황을 판단하면서 그 경험을 거부하거나 억누르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거기 외로움이 있구나' '근심이 있구나'라고 관찰할 수 있다. 산만한 생각들을 따라가지 말고 가만히 다만 바라보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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