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정말 신비로운 면이 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는 데 조금도 주저함도 없으니까 말이다. 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데려다 주는 두 발처럼, 우리가 꿈꾸는 일들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으면 삶에 마음이 놓이게 된다.
길에서 만나는 주자들은 벌써 햇빛에 얼굴들이 검게 그을렸고 몸은 대부분 호리호리하며,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자신의 근육 속에 담긴 에너지만으로도 며칠은 거뜬히 살 수 있을 것처럼 단단해 보인다.
부드럽게 풀린 눈과 이완된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에 찌든 먼지까지 말끔하게 씻어준다. 바닥에 단단히 붙은 두 발은 마치 대지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듯하고, 예지가 느껴지는 각진 턱에서는 특별한 위엄과 고결함까지 느껴질 때도 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나뭇잎과 봄꽃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있고, 아스팔트 포장된 반듯한 길은 꼭 모든 결점과 이기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완전체로 살아가는 나 자신처럼 보인다.
달려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주자들게게 엄지를 치켜세운 주먹을 들고 무언의 인사를 전하거나 "힘!"을 외치며 서로의 미소 띤 눈으로 하이파이브를 한다. 상상이 세상을 만들고, 미래를 결정한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한다.
삶은 언제나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항상 스스로가 찾던 삶의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으며, 그럴 때마다 흥분은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삶의 길 위에서 우리는 내면의 자신을 느끼는 데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는다. 우리 자신의 자아가 유리가 깨어지듯 수만 개의 파편으로 흘어지리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다. 온갖 결점과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완전하다.
세상에는 물리적 현상도 있지만,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고 그런 현상들에 대해 자라면서 관점들이 왜 달라졌는지 알지 못할 뿐이다. 근거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믿음만이 존재하고, 그런 믿음이 지적 성장의 자연스런 결과물이다.
무엇이 가능하고 어떤 것이 가능하지 않는가에 대한 믿음들은 오래된 나무 껍질처럼 금이 가고 있다. 눈을 깜빡이는 짧은 순간에 너무나도 많은 생각들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판단들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자연의 에너지는 일종의 농밀한 감성의 영역으로 나를 끌어들이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높이에서 나는 어떤 존재감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내 몸이 에너지로 요동치고 있고,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삶을 이해하는 순간 바로 변화가 일어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