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긴 여행뿐만 아니라 하루나 이틀의 짧은 여행이라도 여럿이서 함께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이 놀랄 때가 많다. 자기 발견의 가치를 이해하게 된다.
관계의 힘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크고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할 때는 가장 먼저 동행들과의 관계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여행 전에 미리 동행인과 함께 있을 때의 내 감정을 자세히 살펴본다.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며 서로 협력함으로써 오랜 진화 과정의 어려움들을 견뎌냈다.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인류는 결코 살아남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실이 우리 유전자 속에 단단히 각인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경험을 토대로 반응하는 정신의 움직임이다. 우리의 사고는 추상하고 압축함으로써 정보의 처리 과정을 단순화한다. 우리 뇌는 단순화를 추구하며, 이런 단순화 전략이 컴퓨터처럼 저장 공간과 에너지를 확보해준다.
우리 뇌는 매순간 입력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자아상 역시 하나로 단축시킨다. 나 자신의 존재나 능력 또는 역할 등에 대한 자기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견해가 바로 자아상이다.
이런 자아상은 다른 사람의 평가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자아가 주로 현실을 파악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기능적인 면을 의미한다면, 자아상은 자기 자신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이라는 측면에서 자아와 구별되며, 자아 개념과 유사하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는 경우에 긍정적인 자아상이 형성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 배우자, 친구, 동료 등 다양하느 역할을 맡더라도 우리의 기본적인 자아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자아관찰을 통해 자아상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 자신을 관찰할 수도 있다. 뇌는 이런 관찰 결과를 기준으로 내가 처한 상황과 행동방식을 분석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종하며, 자신의 행동을 혼자 힘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아는 개인적이었다가 나중에 사회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그려 보고,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의 외모나 태도, 행동과 성격을 파악하게 된다.
자유와 선택의 가능성은 인생의 커다란 매력처럼 보이지만, 때고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만의 개성을 세우고 한 개인으로 서는 동안 나를 지탱했던 관습과 전통은 빛을 잃고, 길을 잃기도 하지만, 나만의 고유한 기질은 아는 것은 큰 가치를 지닌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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